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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臺灣) 현지인이 바라본 북한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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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 위해 입국한 청년 "대만 국민들, 한반도에 관심 없어" 과연 우리의 자화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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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臺灣)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중국과 대만은 실질적인 분단국이다.
대만(중화민국)은 비록 최근인 2007년에도 유엔 가입 신청안의 총회 상정이 거부되는 등 독립국으로서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와 의회 그리고 군대를 갖추고 있기에 실질적인 국가로 규정되고 있다.
대만은 한 때 독립국 선포 직전까지 강행했을 정도로 ‘하나의 중국(One-China policy)’을 표방하는 대륙 공산당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아이티 대지진과 관련한 공산당과의 합동구조단 파견을 거부하는 등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은 한반도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비록 한중 수교의 여파로 1992년 한국과의 국교가 단절되기는 했지만, 대만을 흡수통일하려는 중국 공산당이 북한 독재정권과 협력관계에 있기에 한반도 정세가 대만의 미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과 대만 정세가 한반도에 끼칠 영향 탓에 한국 국민들이 양안(兩岸)을 주시하는 것처럼, 대만 국민들도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과 대만은 공산세력과 대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해 12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에게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을 직접 수여함으로서 대만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대만 현지 국민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이러한 의문을 풀려던 차에 취재진은 북한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최근 어렵사리 한국을 방문한 대만 타이난(臺南)시 소재 성공(成功)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양첸하오(楊虔豪)씨를 25일 만날 수 있었다.
대만 현지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양 씨는 “사실 남북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관심은 전무한 편”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 문제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언론도 북한 문제를 그다지 크게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도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적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북한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대(對)한반도 영향력을 무력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과 대치 중인 대만의 역할이 분명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답변은 적잖은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한발자국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한반도에 대한 깊은 관심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섣부른 판단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북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한국을 방문한 양 씨에게서 일말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양 씨의 모습은 근래 국제사회에서의 북핵 및 탈북자 인권문제 부각 등에 발맞춰 점차 한반도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대만 현지 대학생들의 모습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약식으로 가진 양 씨와의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인터뷰 전문-
취재진 :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양첸하오(이하 양) : 성공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6살 무렵 북한 관련 영화를 보고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만에는 한국 상품과 문화가 많은데 북한은 없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신기함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취재진 : 서울 방문은 처음인가?
양 : 아니다. 두 번째다. 서울은 타이페이(臺北. 대만의 수도)와 풍경이 비슷하다. 단지 글자만 다를 뿐이라 친숙함을 느낀다.
취재진 : 한국 방문에 감사드린다. 먼 거리 오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양 : 고맙다. 대만에서 한국까지 오는데 불과 2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북한 인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양첸하오(楊虔豪)씨>
취재진 : 북한을 바라보는 대만 국민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양 : 솔직히 말해 그다지 큰 이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평양에서 진행되는 아리랑 공연이나 인민군 열병식 등이 TV에 방영되기는 하지만 북한인권 실태도 모르고, 김정은 후계체제에 관한 것도 모른다.
취재진 : 언론에 자주 보도되기는 하는가?
양 : 보도 비중으로 본다면 TV보다 신문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6자회담 관련 보도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2003년 무렵 중국 내 탈북자들의 외국대사관 진입 장면이 TV에 방영된 바 있다(2002년 중국 심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으로 진입한 김한미양 가족 사건을 말함). 그때부터야 비로소 북한이 문제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대만 국민들에게도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실 대만 TV방송은 국제보도를 많이 하지 않는다. 북한은 신기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 모르는 실정이다.
취재진 : 북핵 문제에도 관심이 없는가?
양 : 북핵 문제에는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하지만 (작년 4월)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되어도 그렇게 큰 위협이라든가 그런 류의 느낌을 가지지 않는다. 북한의 벼랑 끝 전술 앞에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어도 대만 국민들은 무사태평이다.
물론 대만의 독립문제와 중국 공산당이 강요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그리고 하나의 중국에 대해 찬반으로 갈려 있는 여론 등 복잡한 국내정세 때문에 북한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점도 있다.
비록 양 씨는 자국에 대한 변호를 잊지는 않았지만 이 부분에서 얼굴이 상기되면서 약간 흥분한 듯 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인권범죄가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까지 방문할 정도로 열의에 차 있는 자신과는 달리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자국 사회에 대한 실망감인 듯 했다.
중국어와 영어, 일어에 능통한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종종 한국어도 사용했다. 그만큼 한반도에 대한 그의 관심은 높았다.
취재진 : 화제를 바꿔 질문하겠다. 한반도에 관심이 없다 해도 대만도 현재 대륙 공산당의 위협 앞에 처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 중국 공산당을 바라보는 대만 국민들의 시각은 어떠한가?
양 : 일반적으로 중국 공산당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일부는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만 대체적으로는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유는 공산당이 일방적으로 대만을 대륙과 하나의 영토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대만 정계가 대륙과 왕래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공산당 측은 언제나 대만이 대륙의 일부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대만의 독립 가능성을 견제하고 있다.
취재진 :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핵 폐기에 매진하고 있다 해도 북한정권의 뒤에 중국 공산당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만과 한국은 공산당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
양 : 1991년 공산권의 맹주였던 소련이 붕괴되었어도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남북한에 큰 변화가 닥칠 것이기에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개혁개방에 직면할 것이다.
양 씨는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동시에 근래 중국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진행하고 있는 현 대만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공산당에 대한 이러한 입장 때문에 그는 현재 중국 입국이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취재진 : 탈북자를 만난 적은 있는가?
양 : 예전에 만난 적은 없다. 자유북한방송 방문이 탈북자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이다.
취재진 : 그들이 처한 실상은 아는가?
양 : 알고 있다.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 남성들에게 팔려가는 것도 알며, 탈북자들이 중국 내 교회의 도움으로 겨우 한국에 가는 것도 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단속하는 한 이러한 상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만 사람들은 대부분 탈북자들이 처한 실상을 잘 모른다. 북한 체제의 실체와 탈북자의 아픔을 담은 영화 크로싱을 본 적이 있는데 대만에서 현재 이 영화가 DVD로 유통되고 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실망이 크다.
취재진 : 오늘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탈북인사 또는 단체와의 만남에 있어서 협조하도록 하겠다.
양 : 고맙다.
이 날 양 씨와의 인터뷰는 “실망이 크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취재진은 그의 앞에서 차마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한국사회의 실상을 알게 된다면 그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이는 비단 양 씨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독일 출신의 의학박사인 노르베르트 폴러첸(Norbert Vollertsen)씨의 북한인권 시위 현장에도, 지난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있었던 미국인 영어교사 메기 드라빙(Maggie Drabing)씨의 북한인권 시위 현장에도 한국 사회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사회에 보다 필요한 것은 관심, 바로 동포의 고통을 함께 하는 따뜻한 관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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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은 후에 대만을 팽해버려서, 대만이 북한하고 친해지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도 듬 ... (2015년 10월26일 11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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