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노동신문(당기관지), 조선인민군(군부기관지), 청년전위(청년동맹기관지) 3개 단체신문 명의로 신년공동사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김일성이 죽은 다음해인 1995년부터이다. 신년공동사설은 그해 북한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문건으로 거의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강제로 암송하게 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띄고 있다.

원래 김일성은 죽기 전 1994년까지 매해 12월 31일 저녘이면 북한 고위급일군(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이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상)들과 지방 각 지역 선발된 일부 모범일군(특히 김일성, 김정일의 현지시찰시 본인의 안중에 들은 자들을 중심으로)들을 불러 송년회를 가지며 이후 새벽 1월 1일 0시에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하곤 하였다. 물론 대주민 발표는 아침 6시에 방송이 되었다.

김일성은 1985년까지는 자기가 직접 초안 줄거리를 쓰고 그것을 서기실에서 수정한 뒤 김일성의 최종 승인을 받아 발표하였다. 그러나 김일성도 김정일이 모든 실권을 넘겨받은 해인 1986년부터는 김정일에 의해 씌어진 신년사를 그대로 읽는 식으로 신년사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김일성이 죽은 후 김정일은 김일성을 대신하여 신년사를 직접 낭독하지 않고 신년공동사설로 대신하였다. 또 김정일은 김일성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쓰지 않고 글 줄거리에 대한 방침을 준 다음 서기실에서 집필하게 하였다. 그리고 최종 결제사인을 하고 공표하게 하였다.

고위급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서기실에는 신년공동사설을 작성하는 비상설적 전문 팀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팀은  군사,정치,경제 담당 서기들과 일부 정책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정일은 이 팀에게 신년공동사설에 대한 방침을 주고 토론을 전개한다. 이들은 대체로 12월 마지막 주 7일간의 여유를 가지고 김정일에게 매일 신년공동사설 내용 보고를 하며 수정 작업을 진행한다.

김정일은 일단 최종안이 나오기 전에 한자 한자, 한 문장 한 문장 따진다. 특히 제목, 매해 신년공동사설의 기본구호의 내용, 마지막 구호는 철저히 김정일에 의하여 체크되어 선택된다. 또한 논리적 전개도 신경 써서 확인한다. 때문에 신년사설의 내용은 실질적인 실현가능성은 별개로 하더라도 논리 전개는 나름대로 잘 짜여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이 있을 때에는 신년사 내용을 발표하기 직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 형식적으로나마 상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일 시대에는 김정일 외에는 다른 어떤 사람도 발표되기 전 신년사설을 먼저 보고 조언할 사람은 없다고 한다. 김정일은 김일성보다 더한 “1인독재”체제를 철저히 구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정일의 매부인 장성택도 신년 사설 내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한다. 

그러나 2010년 신년사설에는 김정은이 사전에 내용을 검토하고 조언을 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만큼 김정은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출처: 열린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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