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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뛰었다.
26일 아랍에미리트연방(UAE) 아부다비 공항에 내린 이명박 대통령은 1박2일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초인적인 세일즈외교를 펼쳐 결국 대한민국이 프랑스와 일본을 따돌리고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얻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민족 역사상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수출이자 단일 계약금액으로서도 역사상 최대의 수출규모이다. 종전의 단일 최고 계약금액은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금액으로서 이번 원전 수출의 6분 1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원전 수출은 가만히 앉아서 얻어진 성과가 아니다.
지난달 초, 프랑스의 공세에 난항을 겪고 있던 원전 수출 프로젝트의 지휘봉을 잡은 이 대통령은 여섯 차례에 걸쳐 UAE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방문 이후에도 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치밀한 세일즈전략을 전개했다.
이 대통령은 선왕(先王)이 잠들어있는 그랜드모스크를 방문해 왕세자의 눈물을 이끌어내는 등 인간적 신뢰를 앞세우는 한편 내부적으로도 실무진에 공기단축, 가격조정 등 협상안을 수시로 제시하며 프리젠테이션까지 직접 챙겼다.
이 대통령의 진정성에 감격한 모하메드 왕세자는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공항까지 마중 나와 포옹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선보였으며, 결국 손에 땀을 쥐는 수주전쟁 끝에 대한민국은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와 일본을 따돌리고 UAE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번 원전 수출이 몰고 올 경제적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나타승용차 100만대 수출 금액과 맞먹는 47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물론 2020년 완공까지 총 11만 명의 신규고용 효과를 낳게 된다. 한국 표준형 원전 개발의 주역인 이병령 박사는 원전 수출국과 수입국의 관계가 ‘접착제’로 표현될 만큼 긴밀해지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부가이익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큰 이득을 얻게 된다. 이 박사는 양 국이 접착제의 관계로 맺어진 만큼 향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UAE가 한국을 전폭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산유국인 UAE는 오일파워를 앞세워 국제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한 끝에 성사시킨 이번 원전 수출은 단지 47조원의 이익 창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보증수표의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북한의 자칭 ‘지도자’를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다.
집권 이래 호화별장에만 틀어박혀 개인비자금 모으기에만 혈안이 되어 결국 한민족 역사상 최초로 300만 명이 아사(餓死)하는 대참극을 불러왔음에도 불구하고 저항의 목소리를 악랄히 탄압하며 30만을 정치범수용소에 가둔 김정일은 급기야 최근 화폐개혁이라는 극악한 만행까지 저질렀다.
지도자로서 스스로 발 벗고 뛰며 외화를 벌어와 국민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국민의 재산을 몰수해 자신의 배만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에도 승리를 자축하며 마음 놓고 쉰 것이 아니라 1년 전 중소기업인들과 맺은 만남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 영등포의 고깃집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국가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주색(酒色)으로 이미 몸을 망친 김정일은 지금도 생산성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현지지도를 마치고는 곧장 평양 모처에 마련된 파티장으로 달려가 기쁨조의 치마폭에 싸이고 있을 것이다.
원전 수출 이후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일주일만에 무려 약 12%나 상승해 5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지도자가 국민으로부터 얻는 인기는 폭력과 탄압이 아니라 책임감과 노력에서 결실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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