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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검찰이 세 차례나 출석을 거부한 한명숙(前총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씨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대한통운 곽영욱 前사장의 인상청탁과 관련돼 금품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한씨를 조사하기 위해 3차례 소환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한씨는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더 이상의 소환통보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16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영장을 집행했다.
한씨는 이날 검찰 체포 전,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성을 잃은 정치검찰의 폭력을 방임하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천만번을 다시 물어도 대답은 한결같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며 "살아온 날 모두를 걸고 말할 수 있다"고 금품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씨는 참여정부 시절 총리로 재직하던 2007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대한통운 곽영욱(69·구속기소) 전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미화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노무현재단은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받아 뇌물수수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지난 5월 23일 봉하 마을 인근 야산에서 투신자살했다.
한씨의 이번 검찰 수사로 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가 뇌물수수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한씨가 18일 오후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검찰수사관들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한씨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승려가 칼을 들고 검찰 수사관들에게 난동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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