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의해 김정일을 치료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뇌신경과 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이를 부정한 것을 두고 그가 북한 당국의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美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박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을 진료한 프랑스 의사는 북한 측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보수를 받았을 것”이라며 “북한 관리가 김정일 위원장의 뇌졸중 발병 사실을 밝힌 그에게 불쾌하다(unhappy)는 의사를 전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해군 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대외지도자연구국장도 “누군가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해 함구하라고 경고하지 않았다면 그 의사가 갑자기 자신의 발언이 완전히 잘못 인용됐다고 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르피가로지는 믿을 만한 언론사이기 때문에 루 박사의 발언을 거짓으로 인용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다만 10월 이후 루 박사가 방북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김정일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리 믿을 만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어 “김정일의 정확한 병세는 김정일을 진료했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 의료진이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들은 철저히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이 프랑스인 단지 의사가 환자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 차원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 박사의 김정일 치료설은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파리를 방문한 현장을 포착한 일본 언론에 의해 최초로 보도되었으나, 당시 루 박사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는 루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일이 뇌졸중 증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뇌수술은 받지 않았고 상태가 다시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루 박사는 불과 이틀 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과 10월에 각각 북한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정일을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한 그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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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전문의, 또 “김정일 본적 없다” 오락가락[2008.12.15]
 
북측의 사주를 받은 프랑스인 의사의 의도적인 거짓말인가, 아니면 일부 언론에 의한 단순한 오보인가.
 
지난 11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방북 당시 김정일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술은 하지 않았으며 김정일의 건강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던 파리 생트-안 병원의 뇌신경과 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가 또다시 “김정일을 만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 박사는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을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 또한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르피가로 지의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지난 4월 최신 척추 수술법을 가르치기 위해, 또 10월 24시간에 걸쳐 신경외과 의료기관에 필요한 물품 목록을 만들기 위해 방북한 적은 있다”면서도 “프랑스와 독일의 다른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수차례에 걸친 방북 도중 김정일을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르피가로 지 보도에 따르면 루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건강은 현재 회복되고 있다”며 최근 북한 방송매체가 공개한 일련의 김정일 사진들에 대해서도 “최근에 촬영한 사진으로서 속임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 한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또 현재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북한을 대리통치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김정일이 북한을 정상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일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각 국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위독하다는 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김성호 국정원장을 통해 “김정일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사진은 조작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며 김정일의 건강 상태가 위독하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 정부는 올해 8월 14일 혹은 15일에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중국이나 프랑스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한때 회복 국면에 들어섰던 김정일이 최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짐에 따라 사후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지난 4일 일본 요미우리(読売)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상태라는 주장은 민간 차원에서도 제기되었는데 지난 9일 김정일 독재체제 연구의 권위자인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대외지도자 연구국장은 “북한이 내보이고 있는 김정일의 활발한 현장 활동사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과 더불어 북한의 현상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러시아에서는 사실상 김정일의 건강위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한국학센터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은 4일 러시아 일간지인 브레먀 노보스티에 기고한 칼럼에서 “(러시아 등의 입장에서는) ‘위대한 지도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할 수 밖에 없다”며 “김정일이 정치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퇴각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 한다”고 지적했다.
 
오주한 기자 ohjuhan@hotmail.com
FNK정보센터(http://www.fnkin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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