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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투자 이집트 기업, 12.1조치 빌미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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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오라스콤 對北 투자금, 개성공단 투자총액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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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통식을 열고 16일부터 북한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이집트의 기업 오라스콤이 북한의 금융 분야에도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오라스콤이 투자한 합작 은행 ‘오라 은행’의 개업식이 같은 날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라 은행의 개업식에는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와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등이 참석했으며, 오 총재가 “은행이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친선을 강화하고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사위리스 회장도 “이집트 인민과 조선 인민 사이의 이해와 친선관계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라스콤은 작년에 이미 북한 상원시멘트에 1억 1천5백만 달러를 투자한 바도 있어 이번 은행 개업식을 계기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에 대한 투자는 물론 평양 류경호텔 건축 투자와 합쳐 총 4개의 분야에서 북한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었다. 다만 오라스콤이 금융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오라스콤의 대북 투자 금액은 앞으로 3년간 투입될 이동통신 4억 달러와 류경호텔 1억 달러를 비롯해 수 억 달러로서 지금까지 개성공단에 투입된 자금을 상회하고 있어, 오라스콤의 대북 투자가 육로 통행을 제한한 12.1 조치 등 최근 북한이 취한 일련의 대남 강경 조치들의 빌미를 일부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전망이다.
1950년 문을 연 오라스콤 그룹은 현재 이동통신, 건설, 호텔, IT 등 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아랍권 굴지의 대기업으로서, 계열사 중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은 올 상반기 순이익만 21억 달러에 달해 아랍권 전체 기업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 회사 사빅의 38억 달러에 이어 두 번 째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오라스콤 텔레콤은 영국 경제월간지인 ‘더 미들이스트’가 2009년 1월호를 통해 발표한 100대 기업 중에서도 주식 시가총액 부문 1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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