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및 유엔 산하 각 연구기관들과 긴밀한 협조 아래 유엔대학교의 미국위원회 국제미래전략그룹이 주도하는 미래예측 프로그램인 유엔미래포럼(UN Future Forum)이 지난 11월 발간한 ‘유엔미래보고서’ 한글판에서 2015년 경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거 이동하는 ‘급변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체는 보고서에서 “2012년은 세계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노동, 행복, 교육을 위한 이동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로 밀려들어오는 시기”라 규정한 뒤 “지난 ‘세계 인구이동 미래예측’에 따르면 2012년만 돼도 매일 수백에서 수천 명의 북한 주민들이 남쪽으로 잠입을 시도하게 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5년경에는 무려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남쪽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러한 긴급 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의 근거로 “2010년에 정보 공유화, 2017년에 접속 평등화가 이루어지면서 북한 주민들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식 습득은 정권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렇게 되면 북한 권력의 세습은 불가능해진다”고 단언한 뒤 “북한에서도 휴대전화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져 개개인 모두가 지식과 정보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결국 권력 세습에 대항해 반대 여론 형성이나 투쟁과 같은 ‘스마트 몹(Smart Mob)’ 행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체는 하지만 “한국이 이들을 수용할 시설을 갖추지 못한다면 폭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남북 형제들이 서로를 증오하게 되는 상황마저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미래예측을 통해 다가오는 위협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모든 정부 정책과 대안을 ‘2015년 급변사태’에 대한 대응체제로 바꿔야한다”며 특히 통일부의 역할을 강조한 뒤 “급작스러운 인구이동에 대비한 캠프촌 설치와 같은 준비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시급한 전략 분야는 바로 난민 대처 계획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단체는 북한 난민들에 대한 대처 계획 중 일부로 난민촌의 설치와 남북 주민들 간 이질감 해소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군사분계선과 근접한) 경기도와 강원도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지에 난민촌을 준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의식주, 언어, 교과서, 역사, 역사관의 통일에도 매진해 북한 주민을 차별하거나 괄시하는 문화와 이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엔미래보고서 한글판은 유엔미래포럼이 발표한 영문판에 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대표 박영숙)가 한국에 대한 전망을 연구 분석해 내용을 일부 보강한 것으로서, 박 대표는 “2006년부터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이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올해 것은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 중 가장 많은 한국 관련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와 별개로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지난달 5일 위클리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어린이들은 철분 및 단백질 부족과 같은 영양실조로 인해  같은 나이 또래의 남한 아이들에 비해 두뇌발달이 많이 떨어진다”며 “통일 이후 남북한 도로, 철도와 같은 사회 인프라 결합 이외에 아이들의 ‘두뇌발달’ 수준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은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단체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 모두가 2015년 이후 격변과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인구 감소가 시작되는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 되어 팽창일로이던 경제의 둔화와 사회구조 자체의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질서도 ‘늙은 서구’를 대신해 아시아로 ‘권력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식량과 식수의 부족,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현재 지구촌을 위협하는 과제들의 심각성도 더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나노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지구촌이 ‘위대한 변환’을 이루어내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또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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