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남남북녀의 성공적인 결혼생활에 있어서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2세 문제이다.
 
탈북여성 중에는 북녘이나 중국에 자녀를 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그 중 대부분의 여성들이 브로커를 통해 자녀를 남한으로 데려오고 있다. 이렇게 남한에 정착한 자녀들은 낯선 땅에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며, 낯선 의붓아버지의 출현은 이를 가속화시킨다.
 
통계청이 2005년 발표한 ‘2004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의 이혼 사유 중 가족 간 불화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자녀문제가 부부생활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는 사회 전반의 통계이며, 탈북자들의 경우에는 고향을 떠나 갖은 고생을 하다 낯선 땅에 정착한 특성상 가정불화는 특히 민감한 갈등의 소지로 다가온다. 결국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2세 문제 해결은 필수인 것이다.
 
그러나 강 대표는 “자녀를 동반한 탈북여성과 남한 남성의 결혼생활 중 혼란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강 대표의 회사 통계를 보면 자녀문제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 대표에 따르면 오히려 초혼 성사율인 50%보다 재혼 성사율이 80%로 더 높으며, 회사를 통해 올해 8월까지 부부로 맺어진 200쌍 중 이혼한 경우도 4쌍에 불과하다.
 
올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 가정 이혼건수가 2004년 3,300건에서 작년 1만1,255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에서도 남남북녀의 가정은 문화적 차이를 딛고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남남북녀 간의 성공적인 결합에 남북 결혼 컨설턴트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사실 그 동안 남북 결혼컨설팅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없잖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수년 전 모 언론매체는 일부 결혼컨설팅 회사가 시내에 “북한여성과 결혼하세요”와 같은 자극적인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은 것을 문제 삼기도 했으며, 일부 남한 남성들이 탈북여성에게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경우처럼 같은 탈북자로서,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서 탈북여성들의 고충을 아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결혼컨설팅 업체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탈북여성을 상품화하는 폐해는 현재 사라지다시피 했으며,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짐에 따라 그릇된 인식을 가진 일부 남성들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결혼이라는 행위가 수만 년 인류 역사 내내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온 자연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결혼생활은 그만큼 성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 결혼이 통일로의 건널목이라면 성공의 필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있을까?
 
최근 모 결혼컨설팅 업체가 전국 미혼남성 2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8%가 “기회가 된다면 북한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혼을 통한 본격적인 통일의 시대가 바야흐로 다가오는 가운데 남북 결혼 컨설턴트의 역할은 한 층 중요해지고 있다.
 
[강옥실 대표는?]
 
평양출신. 2002년 탈북. 하나원 25기 수료 남남북녀 탈북여성 전문 결혼정보회사 운영 2009년 11월 한민족방송 출연. 조선일보, 동아일보, 파이낸셜타임스 등 다수 언론매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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