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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김정일 사후 강경파 집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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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金正日 사후 강강파 집권 가능성 크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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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와병설이 불거진 지 약 몇 달이 지난 지금 최근 미국에서 김정일 사후 대책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일본 언론이 보도한 가운데 러시아의 극동문제 전문가가 김정일 사망은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한국학센터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은 4일 일간 브레먀 노보스티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정일 사후 북한에는 급격한 체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김정일 부재 후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한다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국가는 중국일 것"이라며 "이는 북한 난민들이 중국 영토로 몰려들면 자국 안보에 위협될 수 있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군대를 주둔시키거나 북핵 시설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도 중국이 간섭을 할 것"이라며 "문제는 중국이 북한에 들어가면 철수할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는 북한이 중국 통제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는 동북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러시아가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이런 정황을 볼 때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위대한 지도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할 수 밖에 없다"며 "김정일이 정치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퇴각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라고 진단했다.
김정일 사후 후계 문제에 대해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아직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세력들이 힘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집단지도체제를 예상했다. 다만 그는 "북한 정권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 계속되는 한 김정일보다 더 강경한 집단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강경파는 서방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고 도발적인 발언과 군사적 위협으로 북한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냉전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는 광범위한 사회적 저항을 가져오고 내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전이나 민중 반란이 일어나면 국제 사회는 북핵 시설을 테러분자들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명분으로 북한에 '침투'할 수 있고 이는 국제적인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는 이라크 시나리오가 북한에서 재연될 수도 있고 러시아 극동 국경에서 미군과 빨치산이 장기전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주도의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현실화가 어렵다"고 단언하며 "통일비용으로 최소 7천억 달러에서 1조 5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금융위기에 처한 한국이 그런 부담을 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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