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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의 국군 포로가 중국으로 탈출했지만 중국당국이 병원에 연금한 채 우리 총영사관원의 면담조차 불허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지금 강대국은 됐는지 몰라도 문명국은 못되고 있다. 탈북동포를 강제로 사지(死地)에 몰아넣질 않나, 퍼레이드를 보도하려던 외국 취재진을 두드려 패질 않나, 올림픽 성화를 봉송한다며 그 유학생들이 남의 나라 수도 도심의 1급 호텔 로비에까지 밀고 들어와 난동을 피우질 않나...
중국 지방도시 공중 화장실에 가보면 중국의 수준을 족히 알 수 있다. 군사력이 강하고 인구 떼거지만 많으면 문명국인가? 사회주의 아닌, 그렇게도 원수로 사갈시(蛇蝎視) 하던 시장경제를 도입한 덕택에 중국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아직 1류 국가로서의 일본의 종합적인 지표(指標)를 따라가려면 요원 그 자체다.
그러나 중국이 명실공히 세계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임을 입증해야 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지옥을 탈출한 탈북동포들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그들을 다시 처형장으로 송환하는 한 중국은 영원히 문명국가가 될 수도 없고, 그런 잔혹 국가를 문명국 대열에 끼어 주어서도 안 된다.
어떤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국인들이 가장 가깝게 여기는 나라는 북한이라고 했다. 이를 일컬어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했던가? 그런 중국의 불량성에 대해 일본의 불량성에 대한 것의 반(半)의 반만큼의 경계심도 가지지 않은 듯한 한국인들의 무감각도 알 수 없긴 마찬가지다.
류근일 2009/10/23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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