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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의 전신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로 무단방북한 임수경이 참가했던 89년 제13차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봉화대에 불을 지핀 인물이 지난 2002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중국 공안당국에 억류되어 있다는 탈북자 서OO(男)씨는 최근 대북방송국인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으로 발송한 자신의 사연을 호소하는 편지에서 “89년 세계청년학생 13차 평양축제 당시 봉화대에 불을 지핀 인물인 경비국(8총국) 80여단장이 2002년 자살했다”고 밝혔다.
편지에 따르면 80여단장은 체포 1분 만에 목숨을 끊었으나 어떤 혐의로 체포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자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평양축전이 88년 서울올림픽에 대한 경쟁 심리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체포 원인이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와 관련 있을 여지를 남겼다.
서 씨는 “여단장의 처가 사회안전부(現 인민보안성) 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이었는데 남편 사망소식에 자신도 그날 밤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서 씨는 편지에서 다소 애매한 내용으로 의구심을 남겼다. 8총국은 비록 경비대 소속이기는 하지만 통상 도로건설총국으로 호칭되고 있기 때문이다. 80여단장이라는 직책의 존재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탈북자 최OO 씨는 “당시 봉화대에 불을 지핀 인물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사로청) 중앙위원회 속도전청년돌격대 지도국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서 씨와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당시 평양축전을 준비한 인물도 최용해 전 사로청 위원장이다.
다만 최 씨는 “체제 공로자는 핵심 간부로 중용하는 북한의 특성상 사로청 국장이 후에 요직에 취임했을 수도 있다”고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8총국은 극비리에 활동하고 사로청 속도전청년돌격대는 비교적 공개적으로 활동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건설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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