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양 측이 62년 체결한 국경조약에서 백두산 천지의 54.5%를 북한 영토로, 나머지 45.5%를 중국 영토로 인정하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다국적 위성사진 제공 웹사이트인 구글어스(Google Earth)가 백두산을 중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북한도 현재 자체 운영 중인 대외홍보용 웹사이트에서 절반이 넘는 백두산 지역을 중국 영토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동당 외곽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여명’이 자체 제작한 안내 지도를 보면 위쪽에 가려진 부분까지 합산해 약 50%에 이르는 백두산 지역이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북한 영토에서 제외되어 있다.
<北웹사이트에 안내된 백두산 지도. ⓒ자유북한방송>
매체는 지도에서 비록 해발 2,750m로 가장 높은 ‘장군봉’을 비롯해 백운봉, 단결봉 등 백두산 천지 일대는 북한의 영토로 주장했지만, 나머지 광대한 지역을 중국 영토로 인정함으로서 사실상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천지 일대가 북한 영토라는 매체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는 한국 관광객들도 중국 땅을 거쳐 천지 일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북한도 95년 발행한 백두산 천지 봉우리위치도에서 천지의 절반은 중국 영토임을 표기했다.
중국은 현재 백두산을 장백산(長白山)으로 지칭하고 있으며, 백두산을 경비하는 공안 당국은 한국 관광객들이 산중에서 애국가를 부르거나 태극기를 흔드는 행위 일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동북공정은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비롯한 동북3성 내에 존재하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킴으로서 한반도 통일 시 발생할 여지가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영토분쟁 방지를 넘어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개입을 통해 북한을 장악해 동북4성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명분을 미리 쌓아두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토 야심은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되어 왔다.
작년 말 중국의 검색 웹사이트인 ‘소후닷컴’에서는 중국인 네티즌들이 대대적으로 북한의 동북4성화(化)를 촉구했으며, 중국계 미국인인 제리 양(Jerry Yang)이 창립한 다국적 검색 웹사이트 야후의 싱가포르 홈페이지는 한반도 전체를 중국 영토로 표기하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