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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의 내각 교육성이 합작으로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에 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교가 오는 16일 건물 준공식 및 총장 임명식을 포함한 개교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학술단체인 동북아공동체연구회는 최근 임원 앞으로 발송된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뒤 개교식에 국내외 100명의 관계자들이 15~1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대학은 100만㎡ 부지 위에 17개 건물군으로 건설되었으며, IT공과대학 및 경영대학원(NBA), 농업생명공학, 식품과학대학, 보건대학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교직원 및 학생 기숙사, 게스트하우스 등도 갖추고 있다.
북한이 부지를 제공하고 남한이 자본을 대는 형태의 남북 합작으로 설립된 대학을 두고 단체는 남북 교류협력 및 동북아 평화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여러 정황을 토대로 할 때 해커양성소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은 현재 김일성종합대와 김책공대, 미림자동화대학 등 거의 모든 대형 공과대학에서 인력을 양성해 남한을 공격할 해킹부대 전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 대학의 특징은 선발된 인력을 철저한 보안 아래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거쳐 양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체에 따르면 평양과학기술대 또한 학생과 교수 전원, 심지어 총장까지도 교내에 감금되다시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비록 인사권은 총장이 갖지만 교육 내용은 남북 간에 합의된 사항이 없어 사실상 북한 교육성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2003년 탈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 출신의 탈북자에 의하면 대형 공과대학의 학생 중 약 30%는 현역 군인들로 배치되고 있어 위험은 한 층 높아진다.
평양과학기술대는 기획 당시부터 많은 안보전문가들에 의해 우려의 대상이 되어 왔다.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북한에 사실상 무기를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홍관희 전 통일연구원 평화안보연구실장은 “IT 등 과학기술의 이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우려해야 할 범위가 비단 대남 해킹전력 양성에 국한되지 않음을 지적했다.
지난 7월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감행되어 국내에 큰 혼란을 가져온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해커양성소로 전용될 가능성이 농후한 최첨단 공과대학이 남북 합작으로 설립된 현실은 우리 사회의 실종된 안보정신을 말해주는 증거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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