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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화합’과 ‘통합’을 역설했다. 이념을 넘자,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하자는 말도 했다. 미움의 시대 아닌 사랑의 시대를 열자는 말도 했다. 하나 같이 예수님,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말들이었다. 그 어떤 미치지 않은 자라면 이런 로마 교황의 敎書 같은 말에 異議의나 吐를 달겠는가? 이 연설 앞대가리나 뒤꽁무니에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것 대신 달라이 라마라고 했어도 아마 전 세계가 믿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알고 싶다. 화합과 통합을 하려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고 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럴 경우 그의 ‘중도 실용주의’는 그러면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도 아니고 태어나길 잘한 나라도 아닌 그 중간”이라고 할 작정인가?
화합과 통합을 하려고 하는데 “주체사상과 선군정치로 나가자”고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 실용주의’는 그러면 “그리 나가자는 것도, 나가지 말자는 것도 아닌 그 중간”이라고 할 작정인가?
화합과 통합을 하려고 하는데 “쥐명박 아웃”이라고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 실용주의’는 그러면 ‘나는 쥐도 아니고 쥐가 아닌 것도 아닌 그 중간“이라고 할 작정인가?
화합을 하려고 하는데 “이명박 시대는 민주주의의 후퇴, 들고 일어나야...”라고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 실용주의’는 그러면 “들고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들고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닌, 그저 반쯤 일어나서 엉덩이 빼고 엉거주춤 하세요”라고 할 작정인가?
일국의 대통령이 취할 연설 스타일 따로 있고, 일국의 종교 지도자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만이 취할 수 있는 강론 스타일 따로 있다. 그걸 혼동한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 되게 웃겼다. 商人은 商人 다워야지, 웬 ‘사랑’?
류근일 2009/8/24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iticic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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