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좌파는 거짓의 신봉자들이다. 전교조 경남지부 통일위원회가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학생대상 퀴즈샘플인 『도전!! 통일골든벨』이라는 자료를 보자. 이 자료는 북한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서 소위 북한의 무상교육 시스템을 이렇게 미화(美化)하고 있다.

《북에서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이곳에 가서 음악, 무용, 수예, 태권도, 물리, 수학, 컴퓨터, 수영 등 각종 소조활동을 통해 다양한 과외학습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악기나 옷 등도 무상으로 지급되고 수업료도 없다고 합니다...남쪽에서는 각종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는데요, 북에서는 그런 문제는 없겠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인 북에서는 교육기관 운영이 기본적으로 국고로 이루어져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북에서는 대학교의 경우도 학비와 일정한 장학금이 학생에게 지급된다...남쪽에서는 새 학기가 되면 각자 알아서 학용품을 구입하지만, 북에서는 학용품까지도 국가에서 무료로 공급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의 내용은 완전한 거짓이다. 생산력을 잃어버린 북한체제는 무상교육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교사들조차 배가 고파 장사를 하러가거나 출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산주의 인간형을 만들기 위한 이른바 「깨우쳐주는 교수법」은 형식적인 「들이먹기식」 주입식 교육으로 변화한 지 오래이다.

북한의 지방 어디를 가도, 학급 출석률은 70% 정도라고 한다. 2006년 「좋은 벗들」자료를 보면, 당시 함경남도 금야군 인흥 노동자구 중등학교는 학생 수 6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나오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은 꽃제비처럼 장마당으로 몰려다닌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집안에서 일을 시키다 보니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북한의 무상교육이 붕괴된 단적인 사례는 막중한 잡비(雜費)와 원료수집(原料收集), 찬조금(贊助金) 등 이다. 무상교육이라고 하지만, 실제 학용품은 개인이 부담한다. 북한당국이 『무상으로』나눠주는 것은 학기 초에 나눠주는 옥수수껍질(오사리) 학습장 정도다. 각 교과목에 필요한 학습장, 필기구 등을 제대로 갖추려면 최소 북한 돈 1000원 이상이 드는데, 한 달 평균 노동자 임금은 2000원 정도이다.

주민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고통은 원료수집과 찬조금이다. 모든 원료가 부족하다보니, 북한정권은 직맹, 여맹, 당조직, 인민반, 직장별, 특히 학교별로 수집운동을 벌인다. 파철(破鐵), 파지, 파비닐, 파유리, 파동(銅), 파늄(부서진 알류미늄), 토끼가죽, 신발밑창, 살구씨 아카시아씨 등 스무 가지 이상의 원료를 당국에 바쳐야 한다. 파철은 1인당 5kg이 의무사항이다. 토끼 가죽은 5~10매에 달한다.

여기에 학교 스스로 공사비, 난방비 등 온갖 명목으로 현금은 물론 밀가루, 시멘트, 디젤유, 모래 등을 뜯어간다. 할당량을 못 내면 교사 앞에 불려나가 창피를 당해야 한다. 부담이 크다 보니 학교는 「돈교」로 불린다. 학생들 결석은 늘고 무리지어 꽃제비 생활을 하는 아이들도 는다. 무상교육은 이름뿐이다. 북한의 문맹률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이다.

상급학교 진학도 개인의 경제사정과 직결돼 있다. 옛날에는 상급학교 진학 시 담배를 뇌물로 주었는데 최근엔 담배 갑 안에 돈을 말아 넣어준다고 한다. 살림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가정에선 개인교습을 시키기도 한다. 외국어는 러시아를 선호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엔 잘 사는 나라 미국의 언어를 배우려는 인식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