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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성사진을 연구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에 의해 90년대 참혹한 식량난 속에서 아사(餓死)한 북한 주민들의 집단묘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되었다.
<北아사자 집단묘지 위성사진. 민둥산을 깨알처럼 뒤덮고 있는 것이 모두 무덤이다(사진=구글어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이 사진 속에는 나무 하나 없는 황량한 민둥산을 가득 뒤덮은 수만 개에 달하는 무덤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무덤들은 특정 지역만 뒤덮은 것이 아니라 산과 산을 넘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사진을 촬영한 멜빈 박사는 “‘고난의 행군’을 거쳐 극심한 식량난으로 굶주렸던 북한 주민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들이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받았는지 말해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위성사진 전문가 앨리슨 푸치오니(Alison Puccioni)의 분석 결과는 한층 더 참담하다. 그는 “무덤들이 상식 외로 매우 근접해있는 이유는 유가족들이 시신을 무덤에 묻는 중에도 (생존을 위해) 농지를 확보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체제수립 이후 폐쇄정책을 고수하며 나락을 걷던 북한의 경제는 소련의 붕괴와 김정일의 독재집권이 시작되면서 극단으로 치달아 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이 굶어서 사망하는 끔찍한 사태를 초래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당시 아사자가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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