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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북한 고위층은 실무능력은 없고 오직 김정일에게 복종만 하는 자들”이라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근래 들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걷고 있어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혁명가의 재보-실력’ 제하 보도에서 김정일이 “실력가형, 실천가형의 일군(꾼)들을 선군시대와 더불어 특별히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4일에도 상하층 관계없이 각계 종사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황 전 비서에 따르면 김정일의 인사관리 스타일은 이와 정 반대다. 황 전 비서는 김정일에 대해 “독재가 굳어질수록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만 쓴다”고 밝혔다.
대신 신임하던 인물의 권력이 커지면 숙청하고 대신 다른 인물을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독재의 완벽성을 기하기 위해 무능한 자들로 권력층을 꾸리는 한편 이들의 실무능력 향상과 그에 따른 권력 상승을 철저히 견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매제인 장성택 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이 자신을 흉내 내 측근들과 비밀파티를 벌일 정도로 권력이 커지자 가차 없이 숙청한 실례가 있다.
최근 노동신문에서 드러나고 있는 북한의 변화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운이 이미 정책 수립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 일부 언론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현재 미국인 여기자 납치와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 최근 막바지로 치닫는 ‘150일전투’도 모두 김정운의 업적으로 칭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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