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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이 올 가을 추수 때까지 식량난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겪을 것으로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망한 가운데 북한정권이 주먹구구식 정책으로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당의 농업혁명 방침을 철저히 관철해나가야 농업생산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자체의 힘으로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올해 농업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농업혁명 방침이란 90년대 말부터 강원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토지정리 사업과 2000년대 진행된 ‘자연 흐름식 물길공사’를 일컫는 것이다.
대규모 토지정리 사업은 경지면적 확대와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위해, 자연 흐름식 물길공사는 극심한 전력난을 고려해 양수기(揚水機) 대신 인공 수로를 뚫어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김정일의 지시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 수년 간 진행된 이 사업들은 하지만 북한의 식량생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FAO의 아시아 책임자인 쳉 팡(Cheng Fang) 박사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비료 부족으로 보리와 햇감자와 같은 북한의 올해 하곡(夏穀)량이 1년 생산량의 10%에 불과해 170만t의 식량이 모자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의 핵심인 비료 확보를 소홀히 하는 주먹구구식 정책으로 예산과 시간만 낭비해 주민들의 고통을 도리어 가중시킨 것이다.
대규모 토지정리 사업은 산림을 황폐화시켜 잦은 홍수를 불러오는 역효과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정부 당국은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지난 11일 쏟아진 폭우로 인해 북한이 상당한 농작물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날 158mm의 ‘물폭탄’을 맞은 황해도 현지 소식통은 “농작물 피해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면서도 “풍작이든 흉작이든 쌀 한 톨까지 모두 가져가는 정부 때문에 주민들이 배를 곯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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