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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이 7월호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현재 상황을 요약하면 ▲ 「고난의 행군」 때 못지않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굶주림에 지친 일가족들의 동반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金正日(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너무 어린 후계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네 가지로 요약된다. 동반자살 관련 부분 북한을 자주 오가는 조선족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보자.
《―지난해 大豊(대풍)이 왔다며 식량 사정이 많이 호전됐다고 들었는데요.
『전혀 아닙니다. 설령 대풍이 나도, 인민이 다 굶어 죽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10년 전과 바뀐 게 있다면, 그땐 굶어서 그냥 죽었지만, 요즘엔 자살을 그렇게 많이 해요. 북한은 원래 「자살」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올 한 해 6개월 동안 신의주에서만 6~7가구가 일가족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몇 집은 부모가 자식을 죽인 곳도 있고요.』
―어떻게 목숨을 끊습니까.
『장사를 하려니 밑천이 없고, 배급은 여전히 쌀 한 톨 없고,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엉엉 웁니다. 그래서 결심을 하죠. 날을 잡아서 이불이며 옷이며 다 꺼내 장터에 내다팝니다. 그리고 고기와 쌀을 사오죠. 밥을 차려 한 끼 잘 먹고 난 후 모두 죽습니다. 밥에 독약을 탄 거죠. 독약도 못 사는 집은 아버지가 가족들을 칼로 다 찌르고 자신은 목을 매서 죽습니다. 정말 末世(말세)입니다.』
―배급이 여전히 안 나옵니까.
『보통 사람들은 10년 넘게 단 1g의 식량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간부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엔 가족 수대로 나오던 배급이 지금은 본인 분량만 쳐서 단 700g 나와요. 워낙 억압이 심하니 잠잠한 듯 보여도 속으론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뒤숭숭해요.』
이씨는 『접경 도시 장터엔 이미 꽃제비들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고, 몸을 파는 여성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 지방을 방문하는 평양 사람들이 호텔에 안 가고 친척집으로 간다고 합니다. 호텔방에 들어가면 수시로 문을 두드려서 잠을 못 잔대요. 문을 열면 여성 복무원(직원)들이 「빵 하나, 혹은 빵 하나 값만 주면 밤을 같이 보내겠다」고 애원한답니다. 안된다고 돌려보내면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니 그럴 만도 하겠죠. 기아와 자살, 마약, 매춘…. 이 나라가 어떻게 될는지…, 정말 金正日(김정일)이 죽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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