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미국에 의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이후 중국인들의 북한 방문을 제한하고 나선 것으로 드러나 그 의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중국-북한 관광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여행사들은 북측이 중국인의 북한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단둥 지역의 일부 국경을 폐쇄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들 여행사들에 의하면 주로 철도보다 항공기를 이용해 현재 소규모로만 꾸준히 중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상태이며, 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10월 이후 국경이 폐쇄되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선양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단둥 철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개통되어 있는 열차는 대부분 화물을 수송하고 있으며,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북중 양 측의 이러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2006년 북핵 실험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중국은 2006년 북핵 실험 이후 국경지대에 인민해방군 병력을 점차 강화해왔으며, 당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통한 교역도 중단시킨 바 있다.

이후로 양 측은 중국이 올 해 초 대북 곡물 수출에서 수출증치세의 13%를 수출 기업에 환급해주던 수출장려금을 없애고 5~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데 이어 아예 곡물 수출 자체를 전면 중단하고 국경지역에 Su-27 전투기를 배치하는가 하면 지난 달 반세기를 이어져 온 철도 협정마저 파기하는 등 연일 파행을 빚어왔다.

중국으로서는 원래부터 북한의 봉건세습제와 개혁개방 거부를 달가워하지 않던 터에 2006년 북핵 실험 당시 불과 몇 분에서 몇 시간 전에 이를 통보받음에 따라 큰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후 북측의 노골화된 통미봉남 행보도 중국 측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따라서 북측의 이번 조치는 최대 북한이 이제는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관계를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될 수 있어 북중 양 세력 간에 표면적인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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