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친북단체가 민주노동당을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꼽으며 진보정당을 ‘통일전선의 합법적 주체세력’으로 규정한 문건들이 입수되었다.
 
북한의 대남 공작기관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의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김태정동지의 ‘상설연합체 건설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비판’ 문건은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통일전선의 한 부분이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박진호’라는 정체미상(未詳)의 인물 명의로 2006년 8월 작성된 이 문건은 “각계각층 대중단체들의 선진적인 활동가들 대부분이 민노당 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현재 민노당의 구성을 봐도 알 수 있다”며 민노당을 진보정당으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입수 문건은 ‘진보정당’을 통일전선의 합법적 주체세력으로 규정했다.
 
국내 친북 지하단체인 자주민주통일투쟁위원회(자민통위)의 기관지 통일여명의 ‘진보정당은 통일전선의 합법적 주체세력이다’ 제하 문건은 “진보정당은 대규모 민족민주전선을 주동적으로 이끌며 반미구국항쟁을 추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준혁’이라는 정체미상의 인물 명의로 2002년 7월 작성된 이 문건은 “자주적민주정부 수립을 위해서는 자주민주통일을 지향하는 대규모 민족민주전선 건설이 필요하다”며 “건설을 위해서는 이를 주동할 주체세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조건에서 진보정당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민족민주세력의 정치적 별동대인 진보정당은 전위당과 민족민주전선의 합법 정치부대이고 의회나 선거, 일상 활동에서 그 대변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문건은 “진보정당은 남측 사회에 대한 과학적 성격규정에 의거해 자주민주통일을 강령으로 하며 기층민중과 중간세력을 포괄하는 통일전선적 합법정당이 되어야한다”며 “전위당의 최저강령, 민족민주강령으로 민족민주운동을 대중화하는데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위당은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말하는 ‘노동자 계급의 전위대로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투쟁을 선동하는 정당’을 뜻하고 있으며, 문건에서는 사실상 북한 노동당을 일컫고 있다.
 
민노당이 통일전선의 핵심적 진보정당이라는 문건과 관련해 민노당 기관지 ‘이론과 실천’ 2006년 9월호에 대표적인 재미(在美) 친북학자인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의 ‘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진보정당과 대중조직의 투쟁’ 제하 논문이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제민전에 따르면 이 논문은 “6.15공동선언에 따라 민족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6.15를 지지하는 민족자본가와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주체는 남(한국)의 진보정당과 진보적 대중단체들이 아닌 북(조선)의 사회주의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면과업은 각계각층 대중조직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100만 명을 민노당의 깃발 아래 결집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민노당이 육성 배치한 1만 당원들이 100만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통일전선의 깃발 아래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수문건 中 주요내용 발췌-
 

-김태정동지의 [‘상설연합체’ 건설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비판-

박진호
 
<중략>진보정당은 통일전선을 건설하는 추진주체이고 통일전선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각계각층 대중단체들의 선진적인 활동가들 대부분이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현재 민주노동당의 구성을 봐도 쉽게 알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보정당은 통일전선의 부분이지만 다른 가입단위와 동등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되는 것입니다..<중략>
 
<중략>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통일전선과의 관계에서 통일전선의 한 부분이나 통일전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야지 진보정당이 통일전선체 운동의 하위범주라고 보는 것이 오류입니다..<중략> 

2006년 8월 8일
 

                               -진보정당은 통일전선의 합법적 주체세력이다-

현준혁 (통일여명 보도 141호)
 
자주적 민주정부수립을 위해서는 자주민주통일을 지향하는 지역통일전선, 곧 대규모 민족민주전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규모 민족민주전선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를 주동적으로, 목적의식적으로 추진하는 주체세력이 있어야 한다.
 
통일전선의 주체세력은 원칙적으로 노동계급과 그 변혁적 당이다. 현재 남측에서 노동계급의 조직수준은 높지 못하고 그 변혁적 당은 지하당으로 존재한다. 이런 조건에서 지난 기간 이 역할을 민족민주전선이 맡아왔다.
 
민족민주전선은 자주민주통일의 강령으로 기층민중과 중간세력을 묶어세우기 위한 간고한 투쟁을 전개하여 왔다. 민족민주전선은 그간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역시 조직력과 발전성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진보정당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중략>
 
<중략>남측에서 진보정당은 남측사회에 대한 과학적 성격규정에 의거하여 자주민주통일을 강령으로 하며 기층민중과 중간세력을 모두 포괄하는 통일전선적 합법정당이 되어야 한다. 진보정당은 국민대중을 진보강령으로 교양하고 대중조직과 통일전선을 강화하며 자주민주통일투쟁으로 동원하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우리에게 진보정당은 전위당과 민족민주전선의 합법정치부대이다. 민족민주세력의 정치적 별동대인 진보정당은 의회나 선거, 일상활동에서 그 대변자 역할을 한다. 진보정당은 전위당의 최저강령, 민족민주강령으로 기층민중과 중간세력을 묶어세우는데서 민족민주운동을 대중화하는데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중략>
 
<중략>민족민주세력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세력화되어야 한다. 민족민주세력의 정치세력화는 진보정당을 건설하여야 해결된다. 진보정당은 통일전선의 주체세력이며 민족민주세력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하는 조직이다. 현시기 진보정당건설은 민족민주운동의 주체를 강화하고 그 역할을 높이기 위한 관건적 문제로 된다.
 
남측의 식민예속화와 정치불신이 심화될수록 진보정당의 필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6.15공동선언과 조미공동코뮈니케 이후 진보정당은 더욱 절박한 요구로 되었다. 앞으로 민족통일기구가 수립되고 일반민주주의가 실현되며 단계적 미군철거가 단행되면 진보정당은 비약하게 될 것이다. 진보정당만이 미군철거와 보안법철폐, 연방제통일을 강령으로 삼으며 대안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미군철거를 강령으로 하는 진보정당만이 미군철거를 강령으로 하는 대규모 민족민주전선건설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진보정당은 대규모 민족민주전선을 주동적으로 이끌면서 반미구국항쟁을 추동할 것이다. 민족민주세력은 진보정당의 의의를 옳게 보고 그 건설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주체 91(2002)년 7월 27일 서울 
 
 
                        -통일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진보정당과 대중조직의 투쟁-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중략>현 시기 민주주의혁명의 당면과업은 각계각층 대중조직에 망라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100만 명을 민주노동당의 깃발 아래 결집시키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선진역량으로 육성, 배치한 1만 명 당원들이 각계각층 대중조직에 망라된 100만 명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통일전선의 깃발 아래 결집시키는 것이다.
 
1만 명의 선진역량이 100만 명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하나의 전선에 결집시키면 그것이 곧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1만 명의 선진역량이 촉진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100만 명이 결집하는 통일전선을 형성할 수 없다. 100만 명이 하나의 전선에서 투쟁하는 거대한 질적 변화는 선진역량의 촉진요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중략>
 
* 이 글은 민주노동당 정책이론지 ‘이론과 실천’ 2006년 9월호에 실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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