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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美) 커런트 TV 기자 2명의 신변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민감한 협상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3~4주 내에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워싱턴 DC의 유력한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 연방 하원에서 지난주 북한에 억류된 유나 리(Lee), 로라 링(Ling) 기자에 대한 석방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상원(上院)에서도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에게 관련 서한을 보냈던 의원들이 후속 행동에 나서려고 했으나 국무부의 요청으로 일단 연기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무부에서 현재 북한과 민감한 협상에 돌입한 상태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의회에 전달해서 수용됐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 미 의회의 주요 의원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Clinton)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인도적 차원의 석방을 요구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북한이 사면을 통해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클린턴 장관의 '사면' 요청은 과거에 북한의 미국인 억류사건이 풀리기 전에 미국이 마지막 단계에서 밟았던 조치를 연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커런트 TV 설립자인 앨 고어(Gore) 전 미 부통령 외에도 2004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Kerry) 상원 외교위원장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평양에 보낼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케리 위원장은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독자적인 창구를 가진 프랑크 자누지(Jannuzi)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의 조언을 받아가며 방북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커런트 TV 기자 석방문제가 북한의 '핵(核) 도발'과 별개라는 입장이나 이번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미·북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백악관의 개리 새모어(Samore) 비확산 담당 조정관이 "북한이 아마도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출처: 조선일보 이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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