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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북한 공군사령부가 일본 항공자위대의 대북 정보수집 활동을 비난하며 격추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관련해 최근 북한이 69년 발생한 ‘EC-121기 격추사건’을 언급하며 협박의 수위를 높였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7일 ‘제2의 EC-121 사건’ 제하 보도기사에서 지난 2003년 발생한 북한 미그 전투기의 미 공군 정찰기 RC-135 위협 사건을 재구성하며 북한 군사력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EC-121 사건은 69년 8월 북한 미그 전투기가 미 공군 정찰기인 EC-121을 격추시켜 31명의 승무원들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2003년 당시에도 북한은 각각 2기의 미그-29 및 미그-23 전투기를 북한 동쪽 240km 지점의 공해상을 비행 중이던 미 공군 RC-135 정찰기에 15미터까지 접근시켜 약 22분간 위협기동을 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보도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미제는 RC-135 정찰기의 비행을 당분간 금지하는 조치까지 취했다”며 “무적필승의 강군으로 자랑 떨치고 있는 우리 군대의 불패의 위용은 김정일의 령도(영도)를 받고 있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북한 공군사령부는 “일본 침략군 호전광들의 공중정탐 행위를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며 우리의 령공(영공)을 0.001mm라도 침범한다면 가차 없이 쏴 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북한 공군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한편 EC-121 사건과 같은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음을 한미일 3국에 경고하려는 의도일 것으로 풀이되었다.
실제로 EC-121 격추사건 당시 북한은 평양 기지에서 몰래 분해한 미그-21을 철도편으로 동해안까지 운반해 다시 조립, 단거리 이착륙 장치를 이용해 이륙시키는 기습적인 작전으로 미 공군 정찰기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되풀이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03년 미 정찰기 위협사건 직후 미 국방부는 작전 중인 정찰기에 호위 전투기를 따라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본토의 B-52 폭격기 12기와 B-1 폭격기 1기를 괌 공군기지로 파견하면서 강경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더구나 오바마 행정부가 완전무결한 북핵 폐기를 천명하고 북중 관계도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무력 도발은 자칫 북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 명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더욱 낮을 것으로 관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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