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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국제테러에 관한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정권이 국제사회에 의한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에 극도의 우려를 나타냈다.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반테러전의 미명 하에 주권국가들에 대한 침해와 극도의 인권유린행위가 정당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권이 언급한 ‘반테러전’은 여학교 폐쇄, 아동학대 등의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Al-Qaeda)’를 지원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Taliban)을 지난 2001년 미국과 동맹국들이 응징한 것 등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 행정부는 동년 10월 공습 시작 후 곧바로 지상전에 돌입, 다음달 18일 사실상 전쟁을 종결시켰으며,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도 단기간 내에 정규전을 마무리시켰다.
2003년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전쟁 당시 미국의 막강한 화력을 지켜본 김정일은 약 2달간 ‘철봉각’이라 불리는 평양시 삼석구역 지하요새에 은신하며 전황을 분석할 정도로 두려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어 북한정권은 지금까지 줄곧 관영매체를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 왔으며, 최근의 2차 핵실험 등이 겹쳐 급기야 국제회의에서까지 이를 언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북한정권은 이 날 연설에서 ▲국가와 군대에 의한 테러행위 근절의 방도 모색 ▲테러의 근원을 제거하는데 대한 우선권 부여를 주장하며 사실상 국제사회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정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반테러 투쟁은 일부 특정 국가들의 정치, 경제적 목적 추구를 위한 공간으로 악용되지 말아야한다”며 “테러 근절을 위해서는 모든 국가와 민족이 자주적으로 발전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국제질서를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모든 형태의 테러와 그에 대한 지원도 견결히 반대하는 것은 북한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세계 최대의 테러 및 테러지원 세력으로 손꼽히는 북한정권의 주장이 회의 결과에 반영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정 국가’가 정치경제적 이윤을 위해 반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을뿐더러, 자주적 발전을 위한 모든 국가의 권리 행사를 보장해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이 현재 강행 중인 핵무기 개발을 용인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1일 ‘미국은 국제적인 핵전파장본인의 정체를 감출 수 없다’ 제하 정론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전쟁억지력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전쟁억지력은 핵전쟁 방지수단이며 자주권과 평화수호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따르면 북한정권은 지난 96년부터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 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국제사회는 북한정권이 이러한 대량살상무기(WMD)를 국제 테러리스트들에게 확산해왔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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