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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진(Ch'ongjin)에서 원산(Wonsan)까지 모래산이 뻗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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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해 군사 요충지인 백령도와 연평도에 해병대가 증파된 가운데 북한정권이 오래 전 동해안 일대에 엄청난 규모의 상륙저지용 모래산을 쌓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군에서 다년간 복무한 탈북자 김OO씨(女. 가명)씨는 “북한 수뇌부가 해병대의 상륙을 저지할 목적으로 일반 노동자들을 동원해 함경북도 청진에서 강원도 원산까지 동해 해안가에 모래산을 쌓았다”고 밝혔다.
건설에 직접 참가했다는 김 씨에 따르면 모래산은 높이 약 5미터, 폭이 약 50미터 규모에 45도 경사 형태로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으며, 한미 팀스피리트(Team Spirit) 훈련이 중단되고 상호불가침 등을 선언한 남북기본합의서가 체결된 92년 무렵부터 쌓아올려지기 시작했다.
즉, 북한정권이 평화무드를 악용해 전쟁을 준비하고 우리 군의 반격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 모래산은 해병대가 상륙할 경우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함경남도 신포시 남쪽 2.5km 해상의 마양도 기지에 수십 척의 로미오(Romeo)급 잠수함들이 주둔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지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전쟁 야욕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북한정권은 직후인 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1차 북핵위기를 야기했으며, 94년에는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며 협박을 가했다.
김 씨에 따르면 하지만 서해안에는 모래산이 없다. 그는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대규모 상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해안의 간만의 차는 평균 5미터 이상으로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큰 수준이다. 반면 동해안은 0.3미터 내외로 미미해 대규모 상륙이 가능하다. 서해안 상륙에 성공한 경우는 인천상륙작전이 거의 유일하다. 때문에 해병대의 주력인 제1상륙사단은 포항에 주둔하고 있다.
우리 군은 현재 700여 병력과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야포 3문 등을 동시 수송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수송함(LPX)인 독도함과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운용하고 있다.
유사시 북한군이 평양 방어를 위해 서해에 전력을 집중시킨다면 기습적인 후방 공격을 위한 우리 군의 동해안 상륙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상륙 후 병력을 싣고 돌진하게 될 장갑차가 모래산 위에서도 신속하게 기동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탈북자 김 씨에 따르면 모래산의 지면은 보병이 달릴 수 있을 만큼만 단단하며 전차와 장갑차는 기동이 불가능하다.
현대 지상전에서 보병과 전차의 상호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그러나 높이 5미터, 폭 50미터의 거대한 모래산 한 가운데에서 자칫 기동이 멈출 경우 북한군의 집중 포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
공중폭격을 통해 모래산을 와해시킨다면 가능하지만 F/A-18전폭기를 운용중인 미 해병대와 달리 한국 해병대는 자체 전폭기가 전무하다. 독도함에 7대의 헬기가 운용되지만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는 공격헬기가 아니다. 육군의 공격헬기는 해풍(海風)에 노출될 시 기체결함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2012년 한미연합사 해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단독 상륙에 나선 우리 해병대는 결국 지휘체계가 다른 공군과 합동작전을 전개해야 하지만 무수한 보고와 명령이 난무하는 신속한 상륙 작전에서 이는 위험부담이 크다.
때문에 국방부는 전장의 모든 요소를 네트워크로 하나로 묶어 지휘 속도의 향상을 노리는 ‘네트워크중심전(NCW)’을 현재 구축 중에 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NCW 이론에 힘입어 불과 약 한 달만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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