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린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16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미사일 방어 청문회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린 부장관은“북한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을 가속하고 있는 점이 미국 본토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느냐”는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린 부장관은 "북한이 비록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서 계획한 만큼 완전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함께 출석한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국 합참 부의장은 “북한이 3~5년 안에 미국의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마이클 뮬런 합참 의장에 이어 미군 내 서열 2위인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은 “북한이 세 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성능을 향상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은 "북한의 미사일을 지상배치 요격 미사일과 고도 방어체계 등 현재 운용 중인 미사일 방어체계를 이용해 90% 이상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청문회에서 린 부장관은 특히 북한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매케인 상원 의원의 말에 동의하면서 “미국이 북한과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 부장관은 또 "북한이 미사일을 보유하는 자체뿐 아니라 북한이 미사일과 그 기술을 확산할 가능성도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오라일리 미사일 방어국 국장도 “북한이 미사일과 관련한 제품을 다른 나라에 팔려고 광범위하게 노력 중”이라며 “미사일 그 자체뿐 아니라 관련 기술자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일리 국장은 이 때문에 "북한과 이란 등이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품을 공유해왔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