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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을 건넌 뒤 중국 인신매매 브로커에 의해 불법 안마시술소에 팔려갔다가 현지 주민에게 속아 모든 것을 빼앗기고 강제북송까지 당했던 탈북여성들의 참담한 사연이 최근 전해졌다.
북중 국경도시 OO에 거주하는 조선족 주민 전OO(가명)씨는 “재작년까지 시내 모 불법 안마시술소에 내가 아는 두 명의 탈북여성이 있었다”며 “하지만 한(漢)족 남성 A에게 속아 강제북송된 뒤로 소식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씨에 따르면 두 탈북여성은 포주에 의해 감금된 채 갖은 퇴폐행위를 강요당하면서도 임금을 제대로 지불받지 못했으며, 그런 상태로 수 년이라는 오랜 기간 착취를 당해왔다.
하지만 두 여성은 고난 속에서도 한국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A는 그들의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었다.
전 씨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조선족과 다른 특유의 말투 탓에 금방 티가 난다”며 “업소를 찾은 손님이었던 A는 두 여성이 탈북자임을 눈치 챈 뒤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며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순진했던 두 여성은 A의 감언이설에 그대로 속아 넘어갔으며, 그의 요구대로 수년간 근근이 모아두었던 중국 돈 수천 위안을 건네는가 하면 업소에서의 각종 변태적인 행위도 모멸감을 견디며 응해 주었다.
하지만 절망은 머지않아 찾아왔다. 한국행을 약속했던 A가 어느 날 갑자기 휴대전화 번호도 바꿔버린 채 잠적한 것이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안 요원들까지 불시에 업소로 들이닥쳤다. 갈취한 돈도 모자라 최고 8천 위안(한화 약 140만원)에 이르는 포상금을 노린 A가 공안 당국에 두 여성을 신고한 것이었다.
탈북여성들을 짐승처럼 감금한 채 성(性)을 착취했던 업소는 인신매매와 불법 퇴폐영업 혐의에도 불구하고 뇌물을 통해 벌금 및 일정기간 영업정지 처분으로 끝났지만, 두 여성은 그 길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전 씨는 “강제북송된 탈북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보통 다시 탈북해 중국으로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두 여성은 비록 원치 않았지만 중국인을 상대로 매춘 행위를 했기 때문에 죄질이 가중되어 혹독한 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끝내 고개를 내저었다.
전 씨에 따르면 OO시에는 인신매매된 후 매춘과 음란 화상채팅 등에 내몰리고 있는 탈북여성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주민들의 잦은 신고 탓에 많은 탈북여성들이 희생되었으며, 때문에 농촌의 늙은 총각이나 불구자에게 다시 팔려가는 형태로 점차 도시 외곽으로 숨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 30만 명으로까지 추산되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 중 절대다수를 구성하는 탈북여성들은 인신매매 조직범죄단에 의해 돼지 한 마리 값에도 못 미치는 돈에 성(性)노리개로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도 탈북여성들의 고통에 가해자 아닌 가해자로 동참하고 있는 점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음란 화상채팅으로서, 흑룡강(黑龍江)성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흑룡강신문이 작년 12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OO시에서 이루어지는 음란 화상채팅의 고객 중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신문에 따르면 음란 화상채팅 업소들은 손님 유치를 위해 탈북여성을 포함한 타민족 여성들을 카메라 앞에 앉히고 있으며, 접속한 한국인들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변태적인 요구에만 열중하며 포주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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