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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가짜 사회주의 멸망’ 주장으로 가열되었던 북중 양 측의 관계 파탄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9일 대변인 담화에서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에 강경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뒤 “(북핵)사태가 여기까지 온 책임은 전적으로 평화적 위성발사를 유엔에 끌고가 비난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이 나라들은 우리 앞에서는 위성 발사를 주권국가의 자주권 권리라 해놓고 정작 위성 발사 후에는 유엔에서 규탄하는 책동을 벌렸다”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 양 국을 겨냥했다.
외무성은 또 “이런 나라들은 키 리졸브 등 대규모 핵전쟁 연습에는 침묵하고 있다가 우리가 부득이 자위적 조치로 실시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 입 모아 떠들고 있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은 명목상 내각 산하 기관이지만 80년 김정일이 친필지시를 통해 “나의 외무성”이라 선언하면서부터 김정일의 직속 기관이 되었으며, 93년부터는 노동당 중앙위 국제사업부를 대신해 외교 사업 전반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외무성의 대중(對中) 비난 발언은 작년 김정일의 와병 당시부터 조짐을 보인 북한 체제의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의 2인자이자 친중파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한 때 북한을 대리통치하는 등 권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리용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오극렬 당 작전부장 등 군부가 체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해왔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장성택이 지원했던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탈락해 해외를 전전하고 있고, 군부가 지원한 삼남 김정운의 후계자 확정설이 북한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가시화된다.
그 군부가 중국식 개혁개방을 선호해 온 장성택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흡수해 굴복시키고, 외무성까지 영향력을 확장해 핵무기 등 자립적 힘을 토대로 하는 강성대국 건설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같은 북한의 이상 폭주를 바라보는 중국 등 국제사회도 강경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의 차기 대권주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상희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핵실험은 중국의 국가 이익에 위배되며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
미일 양 국은 북핵 실험에 따른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작성에서 “북한 선박 검문에서 필요한 모든 수단을 행사한다”며 무력행사도 인정한 초안을 한국과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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