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외적 입장을 비공식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현재의 악화된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면 "대담한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뚜렷한 정책전환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적대시 정책에 변화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바마 정권은 6자회담의 기초를 허물어버린 채 조선(북한)이 핵억제력을 보다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을 내버려두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외교는 "눈앞의 현실에 대한 임시방편이 있을 뿐 변화는 구호만으로 그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북한의 정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 등을 거론, "변화를 제창하는 오바마 정권이 출범하였지만 조(북).미관계는 부시 정권 말기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무성 대변인이 비핵화 염원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단언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면 대담한 접근법의 채택이 불가피하다"며 "미국측에서 상당히 뚜렷한 정책전환 의지를 전달해야 조선(북한)측이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정권은 클린턴, 부시 시절의 대조선 정책에서 교훈을 찾을 뿐 아니라 새로운 높이에서의 대화의 기초를 마련해야 할 처지"라고 전제한 후 과거 클린턴 정부 시절에 '페리보고서'가 작성됐지만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조선이 핵무기를 가진 현 시점에서는 과거의 페리보고서를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도 없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오바마 정부가 "6자회담 복원을 목표로 관계국들과의 입장 조율"을 하고 있지만 "현실에 동떨어진 외교적 행보는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며 "조선이 핵억제력 강화노선으로 되돌아간 이상 이제는 과거의 연장선에서 비핵화 문제를 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정부는 "부시 정권의 강경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조선측에 전달하는데 실패하여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하고 북한 언론들이 "'미국이 진심으로 조미 대화를 원한다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정책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부시-오바마, 강권외교의 답습'이라는 별도의 기사에서도 "지금 오바마 정권은 거꾸로 된 논리를 유포하면서 6자회담을 다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협상 틀의 복원방도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을 헛되게 소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일각에서는 오바마정권이 '관대한 무시(Benign Neglect)'정책를 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며 "오바마 정권이 무시정책으로 기울어지게 된 원인을 '조선측이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고 밝히고 이는 "황당무계한 줄거리"이며 "분석가들이 지적한 워싱턴의 분위기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미국의 변함없는 거드름 피우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더 강력한 제재"를 거론하면서 "비핵화 파탄의 책임을 조선측에 들씌우고 교착 타개를 위한 노력의 한계성부터 먼저 거론하는 태도는 오바마 정권이 애당초 조선반도 비핵화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게 한다"면서 "자기가 정한 기준을 조선에 강요하려는 구태의연한 방법론에 미국이 매달리는 한 대결국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더 자세한 북한뉴스를 원하신다면
http://freedomfighters.co.kr/ (클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