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지(誌)가 입수한 북한도서 ‘민족이 사는 길(저자 김봉호. 평양출판사)’에서 그 간 언론보도에서는 숨겨져 왔던 북한정권의 적화통일 음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007년 출판된 도서 8장에서 정권은 “6.15시대와 함께 시작된 우리민족끼리의 전진을 가로막지 말고 북남이 서로 잡은 손을 놓지 말아야한다”면서 “위대한 선군이 있는 한 우리민족은 이 땅위에 조국통일을 일떠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인민들은 장군님(김정일)의 은덕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온 겨레는 장군님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선군정치를 적극 따라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정권은 또 수령이 민족의 운명이고 행복이라고까지 단언했다.

정권은 김정일이 “수령은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고 모든 행복의 상징”이라 말했다며 “우리 민족이 장군님을 높이 모신 것은 민족의 운명 개척에서의 민족사적 경사”라 규정한 뒤 “선군정치가 있기에 민족의 내일은 창창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민족의 절박한 과제인 조국통일 문제는 장군님이 있어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며 “장군님은 선군의 기치 아래 조국을 하루빨리 통일하고 무궁 번영할 통일 강성대국의 내일을 힘차게 앞당겨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언론출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수령절대주의 체제로서, 모든 출판서적은 노동당의 철저한 검열을 거치게 되며 첫 장부터 끝 장까지 모두 김정일의 의지가 반영된다.

이러한 혹독한 검열을 거쳐 2007년 출판된 이 도서에서 북한정권은 ‘우리민족끼리’로 통일을 선동한 뒤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필수전제로 강조함으로서 연방제 통일도 아닌 오직 적화통일을 추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2012년을 목표로 두고 있는 강성대국 건설을 통일과 결부시킴으로서 강성대국이 곧 적화통일을 의미할 것이라는 본 지 분석(2009년 3월 19일자 '전운(戰雲), 한반도 뒤덮나?' 분석기사 참조)의 가능성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국내에서는 한국진보연대와 실천연대, 전교조, 민노총, 범민련, 6.15남측위 등 북한과 마찬가지로 우리민족끼리를 앞세워 통일을 주장하는 세력이 아직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관련 당국은 이례적으로 활발한 수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등 6명은 당국의 허가 없이 금강산과 중국 베이징, 선양 등에서 북한 인사를 접촉하는 한편 이적표현물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북한도서 ‘민족이 사는 길’ 中 일부-

(중략)북과 남의 온 겨레가 서로 신뢰하고 화해하며 민족적단합을 이룩하면 그것이 곧 조국통일로 되는것이다.

그러므로 6.15시대와 함께 시작된 《우리 민족끼리》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지 말아야 하며 북과 남이 서로 잡은 손을 절대로 놓지 말아야 한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달가와하지 않는 세력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모처럼 마련된 북과 남의 화해와 협력이 반통일세력에 의하여 절대로 롱락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지금이야말로 북과 남이 화해와 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때이다.

온 겨레는 력사앞에 지닌 민족적사명감을 깊이 간직하고 북과 남의 화해와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에 발을 맞추어야 할것이다.(중략..)

공화국의 인민들은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혁명령도를 높이 받들어 강력한 자위적억제력을 마련하여놓았다.

온 겨레는 이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여야 하며 남조선인민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은덕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 추종하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사대세력, 매국배족세력이 북과 남의 경제협력을 두고 《퍼주기》요 뭐요 하면서 대북경제협력을 차단하라고 법석 고아대는것은 말그대로 배은망덕한 망동이 아닐수 없다.(중략..)

선군정치가 있는 한 우리 민족은 영원히 자주적이고 존엄높은 민족으로 살아갈수 있을것이며 조국통일도 이룩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선군이 있는 한 우리 민족은 이 땅우에 통일조국을 일떠세우고 민족의 영원한 무궁번영을 이룩해나갈것이다.

우리 민족의 수위에는 백두산의 아들이시며 희세의 천출명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계신다.

걸출한 세기의 위인이시고 21세기의 태양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계시고 그이께서 펴나가시는 선군정치가 있기에 우리 민족의 래일은 밝고 창창하다.

그러므로 온 겨레는 경애하는 장군님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선군정치를 적극 따라나서야 한다.(중략..)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선군의 기치아래 조국을 하루빨리 통일하고 무궁번영할 통일강성대국의 래일을 힘차게 앞당겨오고계신다.

오늘 온 세계와 진보적인류가 그토록 경모하고 우러르는 천출위인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을 높이 모신 오늘의 이 영광과 긍지를 안고 온 겨레는 자주통일의 그날을 더욱 힘차게 앞당겨나가야 할것이다.

참으로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은 우리 민족의 운명이시고 모든 행복의 상징이시다.

온 겨레는 선군태양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을 높이 모신 크나큰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고 조국을 통일하며 민족의 운명을 성과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적극 떨쳐나서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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