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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14일 “북한의 6자회담 거부와 새로운 핵실험 강행 선언으로 현재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에는 새로이 곤란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련 당사국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6자회담을 잘 지켜나가기 위한 공동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 대사는 14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조선일보와 회견을 갖고 북한의 거부로 부진한 6자회담, 금융위기, 중국 해군력의 부상을 비롯한 여러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지난 12일은 쓰촨(四川) 대지진 참사 1주년이었다. 현재 대지진의 피해 복구는.
“5·12 원촨(汶川) 대지진으로 재해지역의 노동자 152만명이 실직을 했고, 땅과 집을 잃었다. 중국 정부는 재건계획을 위해 1조7000억위안(약 306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오는 17일에는 쓰촨 지진 지역의 고아들이 청와대 초청을 받아 한국으로 온다. 지진 피해주민들에 대해 한국 각계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10월의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세계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하는 나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도 중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각계의 공동노력으로 현재 한국경제에는 부분적으로 지표들이 호전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국민은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걸로 본다.
금년 들어서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이 만나 양국이 서로 손을 잡고 금융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인식을 같이했다. G20의 틀 안에서 국제 금융 화폐제도 개혁을 이루어 발전도상의 국가와 신흥시장 국가들의 대표권과 발언권을 강화하는 데도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G20회의를 계기로 중국과 미국을 G2라고 부르고 있는데.
“우리 중국은 여전히 발전도상 국가인데다가 생산력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여전히 높지 못하고,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 발전이 여전한 데다가, 아직도 수천만 명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원바오(溫飽)’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인민들이 역사적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 따라 내린 결론은 ‘중국은 강해지더라도 패권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에 중국이 의장국이 되어 시작한 6자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커다란 도움이 못 되고 있다. 타결책이 있는가.
“한반도 핵문제는 유래가 오래된 문제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며,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 문제는 대화를 통해 반도의 비핵화도 달성해야 하고, 각 당사자 간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함으로써 반도의 냉전구조도 해체해야 한다. 지난 6년 동안 6자회담은 관련 당사국들의 공동노력 아래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국제사회는 이 점에 대해 고도의 평가와 긍정을 하고 있다.
만약 6자회담이 없었다면, 반도의 평화와 현재의 지역 형세가 어땠겠는가. 6자회담은 지금까지의 추세대로 지속적으로 전진해야 한다. 현재 반도의 비핵화 과정은 새로이 곤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해군은 창군 60주년을 계기로 항공모함 보유와 대양(大洋) 해군으로 발전 선언을 했다. 한·일 양국은 우려와 관심이 높다.
“중국해군 창설 60주년을 기념하는 다국(多國) 해상 열병 행사의 주제는 ‘화해(和諧·조화로운)해양’이었다. 19세기 중엽 이래 신중국 정부 수립(1949년) 때까지 여러 차례 해상침략을 받은 중국 인민들은 ‘강한 군대가 없이는 자주적인 국가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중국 해군은 강해지더라도 패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확고부동하게 평화와 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방어성 국방정책을 견지할 것이다. 현재든 미래든 발전 정도가 어떤 상황에 이르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조선일보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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