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원]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강인 주강(珠江)의 광저우시 난안로 유역이 정체 불명의 폐수로 극심하게 오염됐다.
진사저우(金沙洲) 방향에서 흘러 오는 지류는 평소와 같이 누런 황토색이지만, 반대편 지류인 스징(石井)강의 물은 먹물을 풀어 놓은 듯 검게 변했다. 현재 검은 색 강물과 황토빛 물의 경계는 수 km에 이르고 있다.
주강으로 흘러드는 스징강 북쪽 구역에 접한 배수구 2개에서 대량의 오수가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으며, 악취가 심해 인근의 32층 빌딩까지 미치고 있다.
주강은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강으로서 운남성과 광둥성 일대를 가로 지른다. 주강 하류에는 중국 제조업의 핵심기지인 주강 삼각주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빼어난 절경을 자랑했던 주강 일대 지역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공업 폐수로 오염됐다.
주민 당(唐)씨에 따르면 2년전부터 큰 비만 내리면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지역 정부는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역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당국은 아직까지 폐수를 배출한 곳과 성분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19일, 광저우 장광닝(張広寧) 시장은 관계자 및 시민들과 함께 주강에 들어가 수영을 한 후 "수질이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광저우가 2010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는 것을 두고 “올림픽 때처럼 인공강우를 뿌려서 먹물을 없앤 뒤 아시안 게임을 치를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