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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스태프들까지 탈북자들만으로 이뤄진 북한 인권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탈북자 출신인 채명민(44)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선택'이 밤잠도 안 자는 '속도전'을 통해 내달말까지 완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10일 전주에서 크랭크인했다.
영화 '크로싱' 등에서 탈북자가 조감독을 맡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영화팀 50명 전부가 탈북자로 구성된 영화는 처음이다.
북한군 장교 출신이라는 채 감독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역시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에서 일하다 이번에 메가폰을 처음 잡았으나 "원래 북한에 있을 때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촬영하고 있는데 전주에서는 경찰서 유치장을 촬영 세트장으로 이용한다.
영화 줄거리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조사관이 중국으로 탈북했다 강제 북송돼 교화소에 잡혀온 애인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북한 체제의 모순을 깨닫게 된다는 것.
채 감독은 14일 "영화 제작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자금면에서 열악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인권 상황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영화 제작에 도전했다"며 "배우들도 전문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북한 사람이 북한 사람을 위해 만든 영화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감독은 이달말쯤 제작발표회를 갖고 앞으로 이 영화를 인권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한 탈북단체 관계자는 "제작비는 교회 등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안다"며 "영화촬영이 처음인 채감독이 남한 감독의 조언도 받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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