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3일 남북이 추진 중인 개성 실무회담과 관련, "남북관계가 엄중하고 입장 차이가 커서 회담의 성사가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북한정책포럼' 출범기념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달 21일 개성접촉 이후 20여 일이 지난 지금 2차 실무회담을 위해 남북이 실무적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우선 우리 근로자 억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남북대화에 임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대화를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준비에 임하는 정부의 기본 방침을 설명했다.

현 장관은 "개성공단은 한반도의 정치.군사.안보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발전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바로 북한 땅에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날로 45일째 북측에 억류된 유 모 씨 문제에 언급, "지금처럼 북한에 의해 일방적으로 통행이 차단되고 초법적인 인권 침해 행위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 장관은 또 북한에 6자회담 거부입장을 철회하고 및 핵실험.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이러한 위협을 접고 정말로 대화와 협력을 하고자 한다면 우리 정부는 북한을 적극적으로 도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을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안정, 평화, 번영의 기초를 닦는 협력레짐의 모델'로 규정한 뒤 "어느 나라도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나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남북 관계의 정책 현장에 접하면서 국민 합의와 지혜를 모으는 것이 정책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가진 이중성 때문에 통일 문제와 관련해 국론 분열의 위기는 언제라도 제기될 수 있지만 국론 분열이 있게 되면 대북정책은 절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없다"면서 남남갈등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 출범 때부터 우리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 근본 목적은 국민 합의에 있다"면서 "정부는 1년3개월동안 이러한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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