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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일 사설에서 "우리 당은 전당, 전군, 전민이 더욱 분발해 150일 전투를 벌릴 것을 열렬히 호소하였다"고 말해 북한 당국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목표를 위해 새로운 속도전에 돌입한 것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150일 전투'의 돌입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 신문이 3일자 '노동계급의 본때를 보이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5.1절(국제노동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히 금속공업 부문 노동자들과 함께 경축공연을 관람하고 대규모 축포야회 및 경축연회를 연 것을 "전례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미뤄 5.1절 행사가 새로운 속도전의 개시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0일'이라는 기간은 5개월 후인 10월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 드높이 150일 전투를 벌려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역사에 특기할 해로 되게 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올해는 "혁명과 강성대국 건설에서 분수령을 이루게 될 의의깊은 해"이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는 데서 관건적인 해"라며 올해 "결정적 전환의 돌파구를 열어놓는가 그렇지 못한가 하는 데 따라 앞으로의 3년간의 투쟁,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한 투쟁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 당은 지난 시기 혁명 앞에 어렵고 방대한 과업이 나설 때마다 천만군민을 영웅적 투쟁에로 불러일으켜 사회주의 건설에서 끊임없는 앙양을 일으켜왔다"며 1970년대 '70일 전투'와 '100일 전투'로 "노동당 시대의 일대 전성기"를 가져왔으며, 1980년대에는 '200일 전투'로 "공화국 창건 40돌"을 빛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신문은 "우리 당이 발기한 150일 전투는 뚜렷한 목표와 정확한 투쟁방법에 토대하여 진행되는 승산이 확고한 전투"라며, 목표가 달성되면 "올해가 명실공히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한 확고한 전망이 펼쳐지는 사변적인 해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150일 전투'를 위해 "전반적 인민경제를 추켜세우는 데서 중요한 몫을 맡고 있는 단위들에서 새로운 진군속도를 창조하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을 독려하면서 금속, 전력, 석탄, 기계공업과 농업, 건설 부문 등에서 "목표를 반드시 점령"하고 "대혁신, 대비약"을 일으킬 것을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자력갱상과 과학기술의 위력을 높이 발휘하는 것은 150일 전투에서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기본담보"라며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인민경제 현대화를 적극 다그치며 대중적 기술혁신운동을 계속 힘있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과거부터 70일 전투, 100일 전투, 200일 전투, 연말 전투 등 단기적으로 성과를 과시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속도전을 전개했으며, 가장 최근의 것으론 지난 2005년 7월3일부터 노동당 창당 60돌인 10월10일까지 벌인 '100일 전투'가 있다.
70일 전투는 1974년 10월 경제개발 '6개년 계획(71∼76년)'을 앞당겨 달성하기 위해 제시됐으며, 100일 전투는 1970∼80년대(71, 78, 80년)에 3차례 벌어졌다.
북한은 1988년에는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 과정에서 정권 수립 40주년을 앞두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속도를 낸다는 명목으로 200일 전투를 벌였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 3기 체제에 접어든 북한으로선 올해 뭔가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이때문에 창당 기념일(10.10) 직전까지를 기간으로 정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주민들을 이끌고 나가기 위한 전형적인 대중동원 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의 경제 속도전이 단기적 효과는 있었을지라도 생산자원의 특정분야, 특정기업에 대한 집중을 비롯한 자원배분의 왜곡 등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북한 경제를 수렁에 빠뜨린 요인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제지도력을 과시해야 할 필요성때문에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한 공장.기업소에 북한 당국이 생산자원을 우선 집중공급함으로써 자원배분의 왜곡이 일어나 장기적으론 북한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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