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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방미선씨가 북한 내 수용소에서 고문당한 일을 설명하기 위해 치마를 걷어올리고 상처투성이의 허벅지를 드러내 보인 사진이 1일 신문에 실렸다.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4월 29일 열린 기자회견 장면이다.
방씨는 무산 광산의 선전대 여배우였다. 2002년 남편이 굶어죽은 뒤 자녀들과 탈북했다가 중국 내 인신매매단에 넘겨져 두 차례 강제결혼을 당했고,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에 송환된 뒤에는 수용소에서 혹독한 고문을 받다가 재탈북했다.
방씨가 낯선 미국 땅의 짧은 회견에서 기구한 사연을 얼마나 세세히 설명할 수 있었을까마는, 고문의 상처로 흉하게 일그러진 허벅지가 말을 대신해서 비참했던 수용소 생활을 압축해 보여주었다.
북한 내 적어도 6개 이상의 수용소에 15만~20만명의 주민이 갇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진은 또, 김정일 위원장이 4주일 전 3억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의 발사 장면을 관제소에서 지켜보며 대만족을 표시했다는 북측 보도를 함께 떠올리게 만들었다.
방씨 회견에 몇 시간 앞서 북한은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탄 발사를 예고하는 성명을 냈다.이날 회견은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워싱턴에서 계속되는 ‘북한 자유 주간’ 행사의 하나였다.
미국 내 북한인권 관련단체 60여개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주최하고 탈북자 30여명을 비롯한 한·미·일의 북한인권운동가들이 대거 동참한 이번 행사는, 의회 전시회, 토론회,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동참한 시위, 영화 시사회, 중국대사관 앞 촛불집회 등 20여개 행사들로 진행됐다.
미국 국무부는 별도 성명을 내 격려했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행사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유엔은 북한인권특별조사관을 행사에 파견했다.
행사 안내문이 밝히고 있듯이 북한 인권문제는 북한 주민이나 탈북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는 300~500명의 국군포로와 6·25전쟁 중 북으로 붙잡혀 간 8만여명, 전쟁 후 납북된 남쪽 사람 500명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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