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우리는 북한 정권의 오락가락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인내심을 가지고 강력하고 끈기있게 대응해야지 이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미국을 비롯, 한.일.중.러는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한의 현재 행동에 반대하는 뜻으로 보여준 강력한 지지가 궁극적으로 결실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에 앞서 발표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에서 북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할 파트너로 ´한국´과 ´일본´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 저지를 위해 미국이 펼친 적극적인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거부로 무산되고 만 데 따른 강한 불만을 ´무시´라는 형태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달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 당시 방북을 적극 추진했으나 북한이 그 이상의 고위층을 요구하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린턴 장관은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청문회에서 “역사적으로 미국이 베트남과 중국 등 이념과 가치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언급하면서 힘이 아닌 대화와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이란의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면서도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더 강력한 국제적 제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레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클린턴 장관에게 북한의 핵 폐기와 이에 따른 보상에 필요한 에너지 구입용으로 요청한 국무부 예산 1억2,900만 달러를 배정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스-레티넌 의원은 “수년에 걸쳐 북한 정권과 했던 대화는 위협을 줄이기는커녕 증가시켰고 지난 4월5일 북한의 로켓 발사가 대표적인 예”라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