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인택 장관은 17일째 북한에 억류된 채 당국의 조사를 받는 현대아산 직원을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5일 연합뉴스와 한 단독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현인택: 중국이 그런 나라 중 하나고, 북한에 또 상주 공관을 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나라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지금 기울이고 있고.

북측은 지난 30일 현대아산 직원이 북한의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북측 여직원을 “변질, 타락시켰다”며 남측 직원을 억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간 출입과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현대아산 직원에 대한 접견 허용을 북측에 요구했지만, 북측은 거부를 당했습니다.

현 장관은 “접견 같은 기본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부당한 장기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한국 기업들의 자유로운 생산 활동에 커다란 장애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현 장관은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체류하는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 출입과 체류에 관한 공동 위원회 구성을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에 대해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성공단의 남측 직원이 억류된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국내 민간단체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하고 북핵 6자회담 불참을 선언했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은 군사 안보적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해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현 장관은 설명합니다.

현인택: 대강 작년 정도의 수준은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현재) 상황에 관계없이.

현 장관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작년 수준인 120억여 원, 그러니까 미화로 9백만 달러 가량을 대북 민간단체에 올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민간단체와 국제기구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혀, 정부 차원의 지원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현 장관은 또 한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그러니까 PSI에 전면 참여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것이 북한에 대한 매우 강경한 조치인양 해석하면 오해”이며 “전면 참여에 따른 실질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15일 외교통상부를 통해 PSI에 전면 참여한다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계국들과 협의가 아직 안 끝났고 내부 절차도 진행 중”이라며 발표를 미뤘습니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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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18일 03시0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