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을 신격화하는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라는 괴상한 원칙을 헌법 위에 군림시켜 사이비 종교집단으로까지 매도당한 북한정권이 미국 각 주(州)의 법률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정권은 최근 ‘말세기적인 괴상한 풍조’라는 노동신문 보도기사에서 “미국의 주 당국(정부)들이 ‘못생긴 말을 타고 다니면 위법’ ‘개를 모욕하면 구속당한다’ 등의 법률을 채택하고 있다”며 특히 도박장을 신설 혹은 확장하려는 것은 ‘말세기적인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보도기사에서 정권은 “세계적인 ‘금융 폭풍’을 몰아온 장본인인 미국의 각 주들은 저마다 돈벌이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미 적지 않은 주에서 지방자치체 재산들을 임대하는가 하면 여송연(시가)세, 비만세 등의 괴상한 세금을 새로 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미국의 주들과 도시들에는 별의별 법률이 다 있다”며 “워싱턴 주의 한 도시에서는 ‘못생긴 말’을 타고 다니면 위법이고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역한 파 냄새’를 풍기는 학생들은 등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개 앞에서 얼굴을 찡그리거나 개를 모욕하는 행동을 하면 벌금형을 주거나 구속도 하고 유타 주에서는 모든 고속도로에서 새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으며 미주리 주의 한 도시에서는 모자를 쓴 것이 상대방에게 위협이 되면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정권은 “미국에서는 지배계급들이 이렇게 해괴망측한 법률들을 만들어 놓고 저들의 착취와 약탈, 지배에 유리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그러니 여송연세나 비만세와 같이 웃지 못 할 세금조항들이 등장하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말세기적 법률’에 대한 북한정권의 비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날 정권은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미국의 주정부들이 도박업을 막대한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장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신문 ‘워싱턴포스트’에 의하면 미국에서 최소한 14개 주가 경내에서 도박장의 신설 및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9년 전에 도박을 금지시켰던 주자사가 잃어버린 예산수입 10억 달러를 되찾기 위해 도박을 환원복구하고 있다”며 “유타와 하와이, 텍사스, 조지아 주도 도박장의 초과사업으로 예산구멍을 메꾸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특히 애틀랜타 주에서는 투자가들이 6천 대의 추첨기를 전개해 관광객들의 성지(도박장)를 꾸릴 방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유흥업계들이 머리를 쳐들어 거액의 세금을 바치겠다는 감언이설로 주 당국을 유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권은 “도박놀음은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네가 죽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생활윤리가 지배하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의 부산물”이라며 “때문에 자본주의 나라에서조차 도박을 극히 제한하거나 단속하고 있지만 미국은 목전의 이윤 추구에만 눈이 빨개 주 전체를 하나의 도박장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이것은 말세에 이른 미국사회의 진면모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며 “도박업이 장려되고 합법화되고 있는 미국의 말세기적인 현실은 그(미국)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각 주정부들이 주 전체를 도박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북한정권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내에서도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어 현재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민주주의적 절차 때문에 도박의 합법화가 중단 직전에 있는 미국과는 달리 북한정권은 지난 74년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를 헌법 위에 군림시켜 김일성을 살아있는 신(神)으로 숭배하는 진정한 ‘말세기적 법률’을 채택한 바 있다. 
 
게다가 김일성의 신격화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북한 헌법에도 뚜렷이 명시된 주체사상은 세계적인 종교관련 통계사이트인 어드히런츠닷컴(Adherents.com)에 의해 매번 통계 발표에서 사이비 종교로 규정되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기도 하다.
 
오로지 신(神)의 의지에 따라 탈북자 강제북송과 고문, 공개처형 등을 버젓이 합법적으로 자행하는 북한정권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악법(惡法)이 걸러지는 미국을 비난하는 현 실태는 오늘 날 북한의 ‘말세기적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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