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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석 전(前)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북한이 7일 미국 AP통신을 통해 공개한 로켓 발사 장면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인 외관으로 볼 때 중국의 장정1호 기술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켓 조립 방식도 중국식이다. 발사 동영상에는 건물 공사에 주로 사용되는 크레인이 로켓 뒤편에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크레인은 3단으로 이뤄진 로켓을 조립할 때, 1단을 수직으로 세운 위에 2·3단을 차례로 올려놓을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노웅래 박사는 "로켓의 1단을 수직으로 세워 놓고 그 위에 2·3단을 차례로 조립하는 방식은 중국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북한의 로켓 기술이 중국의 장정1호 기술을 차용했다는 관측과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의 무게 등은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추정한 것과 비슷했다. 노웅래 박사는 "발사하면서 4개의 분사구를 통해 화염이 나왔다"며 "하나의 분사구당 20t의 중량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볼 때 전체 중량은 80t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연석 박사는 "발사 직후 1단의 상부에서 가스가 분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액체질산을 연료로 사용하는 로켓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북한 로켓이 액체질산을 사용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추정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의 외관이 인공위성을 탑재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해, 위성 전문가들은 "로켓 상단부에 위성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해 보였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에 이어 이번에도 대포동2호를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났다. 그때와의 차이점은 2006년에는 42초 동안 비행하다가 폭발했는 데도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5초라는 짧은 시간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채연석 박사는 이와 관련, "이번에도 대포동2호 발사는 실패했지만 북한은 대내적으로 성공했다고 인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조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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