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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 세계의 우려 속에 드디어 로켓을 발사하였다.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어 갈 것임이 틀림없다. 4일자 ‘北 로켓 발사를 코앞에 두고 벌어진 ‘軍’ 골프 소란’이라는 충격적인 사설을 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금에 핵개발을 한 북한이, 그 이동수단의 실전적인 성능을 시험해 보려는 의도로 로켓발사를 목전에 두고 있던 유사시에 육·해·공군의 부사관 이상 간부 10만명 가운데 1만명이 2006년 4월 이후 평일에 전국 32개의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는 것이다. 그러니 국민이 발 뻗고 잘 수 없으며 위수(衛戍) 구역을 벗어나 골프를 했다면 군기(軍紀) 차원에서 엄중히 추궁함으로써 군의 기강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사설에서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물론 한정된 지면이지만 일련의 이러한 행동들이 어떤 무서운 결과를 유발시킬 수 있을지를 간략한 문장과 어휘들을 통해서라도 군과 국민을 동시에 각성시킬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은 국민의 혈세인 막대한 세금으로 유지되고 있는 집단이다. 유사시에 군인은 국민들을 위해 목숨을 버릴 사명을 가져야 한다. 비상시국에 만약 엄청난 속도전을 보여주는 전쟁이 발발한다면 ‘골프장’에서 ‘군인 본연의 위치’로 얼마나 신속하게 이동하여 전쟁에 대비할 수 있을까?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부 탓에 국민의 안보의식은 망가졌다. 이러한 혼란은 군인들에게도 보인다. 주적(主敵) 개념은 흔들렸고 육사 생도들조차 그러한 현상이 보였다. 전쟁이 발발하면 앞장서서 싸우겠다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겨우 10%뿐이라는 설문조사도 있었다(일본 41%, 중국 14%). 또한 이념적인 분열을 일삼고 있는 우리들에 비하여, 우리의 적은 아직도 사상적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군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 전사들이 우리에 비하여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제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넘보는 미사일 개발국가다. 세계 최대 18만명의 특수부대원을 보유하고 있고, 진지 변화를 하지 않아도 1시간 동안 무려 80만발을 발사할 수 있는 장사포를 휴전선 일대에 배치하고 있다.
북한군은 180여척의 고속 공기 부양정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기 부양정은 50여명의 인원을 태우고 최대 시속 93㎞ 속력으로 우리 동해안과 특히 서해안에 한꺼번에 약 1만명에 가까운 특수 부대원들을 침투시킬 수도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솔직히 우리는 북한과 군비 경쟁에서는 게임의 상대가 못 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실질적인 핵 보유국가이며 핵은 곧 비대칭무기이기 때문이다. 핵폭탄 하나면 전쟁은 끝난다.
이러한 조국의 현실 속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를 목전에 둔 긴박한 시기에 국방의 최후 보루인 우리 대한민국의 군인들이 ‘골프 소란’에 빠져서 기강이 흩뜨려져서야 되겠는가?
출처: 조선일보 이요섭 코헨대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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