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오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인민경제 여러부문사업을 현지에서 지도(주체97.8-12)'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통해 와병설 전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4일 신의주화장품공장 비누직장 현지지도 당시 모습./연합
북한이 7일 김정일(68) 국방위원장의 와병 이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정부는 이날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작년 8월 이전의 모습과 병상에서 일어나 활동을 재개한 11~12월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송했다”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활동 재개 초기 왼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왼팔을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신체 왼쪽에 마비가 왔다가 점차 풀렸다는 그 동안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2월 초 자강도 현지지도 때는 왼손을 약간 흔들어 컴퓨터 자판을 치는 모습을 흉내내기도 했다고 한다.
또 와병 이후 화면은 와병 전과 달리 김 위원장이 활발하게 걸어 이동하는 모습을 일절 비추지 않아 왼쪽 다리가 불편해 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작년 12월1일 중앙동물원을 찾았을 때는 난간을 잡고 좁은 보폭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동영상에 잡혔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장면을 공개하기 직전 김 위원장 동영상을 공개해 그의 지도력을 선전함과 동시에 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움직이는 모습을 공개하기 전에 ‘예방주사’를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안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