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이슈도 한국, 특히 교회마저 세계적 흐름과 온도 차가 벌어진다. 한국에서 ‘북한인권’ 이슈는 평화의 연막 뒤로 밀려나 버렸다. 북한인권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조차 찾기 어렵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북한인권에 대한 압박 수위는 점점 올라간다. 2019년 1월 UN인권위원회에 북한 인권의 실태를 고발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제출됐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HRW)는 다음 달, 북한 내 성폭력 실태를 알리는 ‘이유 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 한 57명 등 106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의 충격적 사실은 정치범수용소 등 기존에 알려진 각종 수감 시설 뿐 아니라 장마당 등 일상에 만연한 성폭력 실상을 폭로한 점이다. 90년대 이후 많은 여성들이 장마당에서 장사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온갖 단속•검사•심사•심문 등을 이유로 로동당 간부, 관리, 군인 등 소위 공권력에 의한 성적 착취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키는 대로 장마당 밖 빈방 등에 따라오라고 했고,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탈북여성 오정희의 증언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북한 여성들의 일상적 고백이 되었다. “김정은 독재정권 하에 피해자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케니스 로스 HRW 사무총장의 말처럼, 평등한 세상을 앞세워 가장 불평등한 세상을 조합해 낸 북한 공산당 권력의 민낯은 이처럼 참담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그 많은 여성단체, 인권단체, 공의와 사랑을 외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마저 철저하게 침묵한다.
남한의 대다수 국민은 역사 상 가장 사치스러운 평화를 즐기는 중이다. 그러나 이 평화에는 북한 2,500만 동족이 배제돼 있다. 나만의, 남한만의 이기적이고 세상적이고 정욕적인 평화를 하나님이 언제까지 허락하실까. 성경의 기록은 분명하다.
주님은 자신의 계명과 율법을 지키는 자에게 평화를 허락할 뿐이다. 무지하고 미혹된 백성은 평화의 장송곡 속에서 심판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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