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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태양신 김일성은 “육체적 생명보다 사회정치적 생명이 더 중하다(김일성 저작집 27권)”고 교시했다. “참된 삶의 가치는 당과 혁명을 위해 생을 바치는 데 있다(북한 ‘공산주의 도덕: 고등중학교6’)”, “수령을 모시는 것은 참된 삶을 위한 근본조건(북한 ‘참된 삶의 길’)”이라고 배운다. 북한 주민에게 ‘참된 삶’은 김일성 일가에 대한 맹종(盲從)이다.
주체사상은 신도 수 1,900만 명 세계 10위 종교로도 분류된다(어드히런츠닷컴: adherents.com). 가증한 멸망의 우상(偶像)인 ‘김일성 동상’은 3만 8천 개에 달한다. 종교적 성소(聖所)인 ‘김일성혁명사상연구실’은 45만 개. “위대한 수령 김일성•김정일 동지는 영생할 것이다”라는 표어가 새겨진 ‘영생탑(永生塔)’이 북한 전역에 즐비하다. 동상 앞에선 참배와 묵념, 기도(?)도 이뤄진다.
“김일성 초상화를 모시느라, 살려 달라 외치는 어린 딸을 구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북한 인민반 자료집 중)”는 식의 북한 발 기사가 심심챦게 지면을 메운다.
북한 정권은 ‘사탄의 진(陣)’이다. 2000년을 한 해 앞 둔 1999년 7월6일 조선중앙통신은 성경에 나오는 사탄의 상징인 666이 김정일에서 비롯한 것이라 자랑 했다. “요즘 남조선 인민들과 해외 동포들 속에서 ‘666’이라는 숫자가 유행되고 있다”며 “이 숫자는 지난해 위대한 김정일 영도자께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으로 추대되신 선거구 번호가 ‘666’이라는 데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6자 셋을 모두 곱하면 216이 되는 바 이것은 그이께서 탄생하신 2월16일을 의미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주민을 통제하는 절대적 규범은 ‘10대원칙(당의 유일사상 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다. 기독교 10계명을 연상케 만든다.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一色化)하여야 한다(1조)”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초상화, 석고화, 동상, 초상휘장, 수령님의 형상한 미술품, 수령님의 현지 교시판, 당의 기본구호들을 정중히 모시고 다루며 철저히 보위하여야 한다(1조6항)”.
3만8천 김일성 동상과 수많은 초상이 우상이 되었다. 실제로 그렇다. ‘김일성 초상화에 낙서한 사람’, ‘김일성 초상에 먼지가 쌓였는데 안 딱은 사람’, ‘노동신문에 난 김일성 사진을 장판 밑에 깔고 앉은 사람’, ‘김일성 사진이 있는 노동신문 쪼가리를 담배 팔아 태운 사람’도 처벌을 받는다. 노동교화소에 끌려가고 심지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고 처형된다.
“중학교 때 일이다. 교사가 졸고 있는 학생에게 화가 나서 볼펜을 던졌다. 하필이면 가슴에 단 김일성 배지가 깨졌다. 그 다음날 교사는 잡혀 갔다. 볼펜에 맞은 학생이 당 간부 아들이었던 점도 있었을 것이다” 탈북 시인 장진성이 전하는 학창시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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