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5일 새로 창당된 새누리당의 태생적 정체성은 박사모 이전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우파정당으로 보는 것이 맞다. 좌·우, 보·혁을 떠나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국가적 비극을 거치며 이념(理念)과 가치(價値)를 지향한 정당의 탄생은 환영할 일이다.

2. 보수층 사이에선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등을 포함한 범(汎) 보수 분열의 우려와 문재인 집권의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안겨주지 않느냐는 걱정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 수호 차원에서 손해보다 이익이 많다고 볼 일이다. 대선에서 실제적 영향력, 캐스팅 보트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보수분열과 문재인 어부지리의 걱정과 우려는 기우(杞憂)이다. 대선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3. 새누리당이 성공하고 기존의 정치적 적폐를 극복할 방안은 더 많은 국민이 동의할 가치의 정립(正立)에 있다. 대통령 옹호의 슬로건을 넓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와 자유통일에 대한 확고한 이념을 선포해야 한다. 건전한 인식을 갖춘 우파인사 영입도 필수다. 탄핵과정에서 반(反)탄핵 논리를 주도해 온 정규재 등 인사도 참여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내 반(反)탄핵 노선을 견지해 온 이들도 참여해야 한다. 한국당 경선에 참여한 김진태·이인제 의원은 대선 이전 참여가 어렵다 하여도 조원진 의원 등은 지금 탈당해야 한다. 현역 의원과 중량감 있는 정치인 참여가 없다면 팬클럽 이상의 정당적 성격을 갖추기 어렵다.

영향력 있는 언론인·정치인 모두 개인적 손익(損益) 계산을 할 수 있으나 정치적 시드 머니, 밀알 같은 역할을 해줄 이들이 필요하다. 이들이 보수분열·문재인 어부지리 등 명분을 내세워 끝까지 참여를 회피해 버리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대선 레이스 참여가 필요하다. 이는 새누리당 생존의 필요 조건이다.

4. 새누리당이 친박단체와 우파정당 사이에서 어떤 쪽을 선택할 지는 헤게모니를 쥔 주도세력과 반탄핵 논리와 노선을 고수해 온 이들의 마음에 달렸다. 미움·시기·질투·분노·증오와 복수심 그리고 이기심과 탐욕이 아닌 북한동족에 대한 사랑, 남한국민에 대한 연민 그리고 통일강국을 향한 열린 마음이 있다면 새누리당은 후자로 순항(順航)할 것이다.

관련 기사 : http://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5596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170405.990021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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