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현상은 17대 대선의 고건, 15대 대선의 박찬종 또는 지난 대선의 안철수 등 제3후보의 실패모델과 비교된다. 고건 前총리는 17대 대선을 2년 앞둔 지난 2005년 중반 3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었다. 15대 대선에 도전했던 박찬종 후보도 대선을 1년여 앞뒀던 1996년 6월까지만 해도 2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여권 내 1위 주자였다.

그러나 고건 前총리는 2007년 초 대선을 포기했고, 朴후보도 97년 7월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포기를 밝혔다. 각각 노무현 前대통령의 비토(“고건 기용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라는 등 발언)와 여권 주류의 지원을 못 받았던 탓이다.

現在權力(현재권력)이 未來權力(미래권력)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래권력의 불씨를 꺼버릴 힘은 차고도 넘친다. 고건과 박찬종 사례가 그렇다. 여권 주류의 지원을 받아온 潘총장은 경우가 다르다. 반딧불이와 반사모 등 팬클럽형 외곽 조직이 생겼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 팬클럽 상당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제3 후보가 주로 20·30대의 지지에 의존했지만, 潘총장은 여권의 주력 지지층인 50·60대의 지원을 받아 안정성이 있다. 이른바 대안부재론 속에서 보수층과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한 것이다.

또 과거 제3 후보가 주로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면서 확실한 지역 연고성을 갖지 못한데 반해 潘총장은 ‘충청대망론’의 상징이다. 8월 갤럽조사에 따르면, 潘총장은 충청권에서 33%가량의 지지를 얻었지만, 文 前대표는 이 지역에서 16%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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