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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층의 반기문 지지, 압도적>
대선 분석의 가장 큰 변수는 潘基文(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출마 여부이다. 현재 潘(반) 총장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 1등이다. 한국갤럽이 9월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潘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26%로 가장 높았다. 더민주 문재인 前대표는 지난번 조사 때(5월 10~12일)보다 2%포인트 하락한 16%, 국민의당 안철수 前대표는 10%포인트 하락한 10%로 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박원순 서울시장(6%), 오세훈 전 서울시장(4%), 무소속 유승민 의원(3%),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3%), 새누리당 김무성 前대표(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9월14일 리얼미터 조사 역시 潘총장이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2.9%p 상승한 25.7%로 나왔다. 潘총장은 문재인 前대표와의 격차를 여전히 오차범위 밖으로 벌리며 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潘총장은 영남권, 호남권, 서울, 50대와 30대,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주로 상승했다. 에 따르면,
같은 날 SBS의 자체 설문조사 역시 潘총장이 21.5%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14.8%), 안철수(6.9%), 박원순(4.5%), 오세훈(3.4%), 안희정(3.2%), 김무성(2.5%) 등이 뒤를 이었다. 여당 지지층 중에서는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39.1%로 오세훈 전 시장 7.1%, 김무성 전 대표 5.4%와 비교해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야당 지지층 내 선호도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28.4%, 반기문 총장 11.8%, 안철수 전 대표 9.4%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순 귀국, 본격 활동>
반기문 총장의 출마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9월15일 潘총장을 만나고 온 여야 3당 원내대표 모두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潘총장이 올해 말 퇴임 후 내년 1월 중순께 국내로 곧바로 돌아올 계획인 점을 주목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潘총장이 퇴임 후 1월 중순에 귀국한다고 했다”면서 “1월 달에 곧바로 (한국에) 들어온다는 것은 주변 분과 상의하고 (대권)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전망했다.
5월 말 방한 기간 중에도 潘총장은 간을 보지 않다.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은 선명성으로 전환됐다. ‘금의환향’하라던 김종필 前총리를 만났고 건강을 뽐냈다. ‘창피할 때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얘기’ ‘화가 나서’ ‘열변 토해’ 등 潘총장 입에서는 비외교적 표현들이 쏟아졌다. 국내정치에 대한 질문을 즐겼고 “UN사무총장 업무는 외교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험한 정치무대”라고 역설했다.
“한국사람 한국시민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국가 통합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남북분단도 큰 문제인데 내부분열 모습”에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국내통합과 남북통일의 사명을 강조한 대권 출마선언을 보는 듯했다. 설마 하던 대권레이스라는 배 밭에서 갓끈을 고쳐 맨 격이다.
<못난 정치가 반기문 효과의 강점>
반기문 현상은 未生(미생)이다. 그럼에도 完生(완생)이 될 상당한 폭발력을 擔持(담지)한다. 이것은 潘총장 개인의 능력과 무관한 요소다. 5월 말 방한이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를 초토화시킨 것처럼 국내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취약성과 허약함은 潘총장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다. 국민은 막장정치에 환멸하며 4·13 심판을 내렸고 역시 막장정치에 대한 환멸감이 정치적인 히딩크를 부르는 셈이다.
반기문 현상은 과거의 고건,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등 제3의 후보에 대한 수요와 다른 근본적 차이가 있다. 潘총장은 여당 내 파벌, 여야 경계, 영호남이 아닌 충청 출신으로서 정치의 수렁에 빠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못난 정치의 반작용, 망한 정치의 반사이익을 누리기 쉬운 위치다. 마키아벨리의 지적처럼 내재적 타락은 내부의 힘으로 극복이 불가한 일이다. 外揷的(외삽적) 해결사 역할을 潘총장이 맡을 수 있는 위치다.
반기문 현상은 국내정치에 종속된 變數(변수)다. 국내정치라는 常數(상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케 된다면 반기문 현상은 아지랑이처럼 수그러들 수밖에 없다. 현실은 다르다. 18대 국회는 동물국회, 19대 국회는 식물국회, 20대 국회는 식물과 동물이 만난 괴물국회로 진화 중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대립은 격화될 것이고 여소야대 정국이니 야권은 커진 힘을 발산할 것이다. 국회 개원 과정에서 확인됐듯 이른바 疏通(소통)과 協治(협치)도 요원해졌다.
싸움은 어느 한쪽에 대한 비난 대신 국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쓰레기통에서 빗겨 나온 문재인 前대표에 대한 미세한 득점요인과 더 멀리 떨어진 반기문 총장에 대한 강력한 득점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원시적 선거공학인 대구·경북과 충천·대전의 지역연대라는 ‘대충연대’의 힘이 작동하고 潘총장이 여권 내 친박·비박 통합의 상징적 제스처를 취한다면 약효는 증폭된다. 여권의 해결사 배역을 맡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상당수 국민의 환호를 받는 정치적인 쟌다르크 역할도 할 수 있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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