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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선의 서청원 의원이 고민 중이다. 새누리 당대표 출마는 안 한다며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하더니 어제는 “70%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어쨌건 ‘老정객’은 장고(長考) 중이다.
2. 현실적인 당선 가능성이 첫 번째 고민의 이유일 것이다. 하반기 국회 의장을 맡아서 정치 인생을 마감할 구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 대표에 낙선하면 정치적 외상이 심하다. 풋내기 비박계 젊은 의원에 당하면 더욱 그렇다. 2014년 7월 친박의 위세가 깃발을 날릴 때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힘을 실어다 줬었다. 결과는 김무성에 8.1%p, 대패(大敗)했었다. 지금은 사뭇 다르다. 총선참패로 당원들 여론도 좋지 않은데 당 대표 선거의 30%는 여론조사다.
여론의 부담은 두 번째 고민의 이유다. 최경환 의원은 평의원인데도 총선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다. 진박감별사로 진박마케팅을 한다며 TK지역을 돌아다닌 원죄였다. 그에 비해 서의원은 당 지도부 최고위원 출신이다.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게 된 책임이 있다면 당직자가 우선이다.
서 의원 출마는 ‘무책임(無責任) 정치’로 비춰질 것이다. 당장 비박이 받아칠 것이다. 8·9전당대회는 계파싸움 연장전이 된다. 지긋지긋한 집안싸움에 지지층은 떨어져 나간다. 정권 연장을 위해선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지지층 결집을 할 판인데 정치적 상식은 무시돼 버린다. ‘당권(黨權)을 위해서 대권(大權)은 포기한 친박의 자충수’, ‘최경환 사퇴도 꼼수’란 언론의 비난이 빗발칠 것이다.
3. 비박은 내심 서청원 출마를 반기는 속내다. 이주영 의원 같은 친박 색채 옅은 의원이 ‘계파 해체’를 외치며 나서면 공격할 명분이 약하단 뜻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김용태 의원의 엄포도, ‘서청원이 나온다면 나도 나간다’는 나경원 의원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안에선 전체가 보이질 않는다. 권력에 미로에 갇히고 동굴에 빠지면 열매 없는 씨앗을 뿌린다. ‘금배지는 달았으니 4년간은 안전하고 정권교체에는 관심 없다’는 식으로 나가면 후과(後果)는 혹독할 것이다. 오만은 모든 자멸의 가장 큰 원인인 탓이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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