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趙慶泰) 새누리 입당은 특정한 이념을 떠나 한국 정치 발전에 약(藥)이 될 수 있다. 이참에 ‘정당의 이념적(理念的) 재편(再編)’도 나쁠 게 없다. 좌·우·중, 정치인 각자의 이념에 따라서 헤쳐 모여 한다면, 정치적 소비자, 유권자(有權者) 수요에 합치될 것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권력(權力)이라는 이익으로 결집한 세력이라 이념적 재편의 현실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뿐이다.  

더민주에서 새누리로 말을 갈아 탄 趙의원의 입당 일성(一聲)은 “국가 안위와 국민 이익”이다. 안보와 민생을 강조해 온 그의 행적과 궤를 같이 한다. 명분 이외 실리를 따져도 새누리당이나 趙의원 모두 실(失)보다 득(得)이 많아 보인다. 영남에 불고 있던 야풍(野風)을 막고 교두보 자체를 파괴한 셈이다. 낙동강 벨트로 불리던 교두보가 무너지면 야권(野圈)의 영남 진입은 당분간 쉽지 않다.  

조경태發 여풍(與風)이 북진(北進)할 수도 있다. 당장 호사가들 사이에선 김해 갑 더민주 민홍철(閔洪喆) 의원의 새누리당 행이 점쳐진다. 지난 번 총선에서 야권을 통합해 신승(辛勝)을 거둔 곳이다(민홍철 48.3% vs 김정권 前한나라당 의원 47.2%). 야권이 쪼개진 마당에 閔의원 더민주 잔류는 곧 총선 패배를 뜻할 수도 있다. 與風이 대구까지 北進해 더민주 김부겸 前의원을 아프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략공천 없다’는 프레임으로 인재영입 함정(陷穽)에 빠진 여당에 호재가 터졌다. 그러나 잇달아 나오는 조짐이 심상찮다. 험지(險地) 출마 논란 속의 안대희 前대법관 최고의원 지명, 불출마 선언을 한 문대성 인천 차출은 공천 잡음(雜音)과 뒤섞여 미묘한 균열을 만들지 모른다. 전체적으로 야권분열의 어부지리에 자족하며 임기응변 식 무(無)대책, 無전략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길이 없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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