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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자본주의 필패(必敗)’를 주장한 김정일이 이제는 ‘가짜 사회주의 멸망’을 주장하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등 저돌적인 행태를 보이며 뇌졸중의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온라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김정일은 소련이 붕괴되었던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로 추정되는 시기에 “사회주의가 지구상에서 없어진다면 결국 인류자체가 없어지는 것으로 된다”며 “왜냐하면 인류의 지향이 곧 사회주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뒤 “가짜사회주의는 망해도 진짜사회주의는 영원히 승리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체는 이 날 김정일의 ‘가짜 사회주의 멸망’에 대해 “제국주의 세력과 ‘한줌도 못되는 배신자’들 때문에 사회주의운동이 좌절되는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사회주의의 진리성과 불패성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주었다”며 중국과 동구권을 ‘배신자’로 묘사했다.
북한의 모든 언론매체는 철저히 정권의 통제 하에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날 보도기사에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이 10여 년 전 ‘가짜 사회주의’에 대해 자신이 쏟아냈던 비난을 새삼 다시금 언급하도록 지시한 것은 곧 중국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중국은 지난 70년대 전면 개혁개방을 통해 자본의 사적 소유가 허용되는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했으며, 비록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에 의해 사회주의에서 파생된 용어로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사실상 동일한 개념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날 노골화된 중국에 대한 김정일의 적대적인 태도는 최근 북중 수교 60주년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열린 총리급 회담이 막을 내린 직후라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중국은 작년 자국의 식량난 문제를 빌미로 무상에 가깝던 대북 식량수출을 중단하는 등 매정한 모습을 보인 바 있으며, 최근 북중 총리급 회담에서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며 사실상 북한의 복귀를 독촉하는 등 연일 비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내왔다.
따라서 김정일의 이 같은 태도는 ‘한반도 현상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중국과의 잦은 마찰과 겹쳐 최근 총리급 회담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데 따른 심리적 압박에서 기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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